‘골든걸스’ PD도 놀란 인순이→이은미 연습량 “신인상에 행복”[EN:인터뷰③]

이하나 2023. 12.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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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 PD (사진=KBS 2TV ‘골든걸스’)
왼쪽부터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사진=KBS 2TV ‘골든걸스’)
왼쪽부터 인순이, 신효범(사진=KBS 2TV ‘골든걸스’)
왼쪽부터 이은미, 박미경(사진=KBS 2TV ‘골든걸스’)

[뉴스엔 이하나 기자]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골든걸스로서 5세대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경력 합만 155년인 디바들의 변신은 도전을 주저하는 많은 시청자에게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예능 ‘골든걸스’는 가요계 전설의 디바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걸그룹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담았다. 평균 나이 59.5세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며 매회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다.

‘골든걸스’의 여러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까마득한 후배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골든걸스의 열린 마음과 노력이다. 골든걸스 멤버들의 경력이 화려한 만큼 프로그램 시작할 때만 해도 멤버들이 어려웠다는 양혁 PD는 “선생님들이 뭘 하신 게 아니라 존재 자체만으로 아우라가 느껴져서 어려웠다. 한 회씩 무대를 꾸려 나가면서 선생님들이 제작진한테 마음이 열렸다”라며 “서로 정서적인 교감도 많이 하면서 점점 가까워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네 분 다 정말 따뜻하고 잘 대해주신다. 그걸 나도 점점 알아가는 중이다. 선생님들한테 ‘이거 끝나면 허전해서 어떡하지?’라는 연락도 많이 오고, 제작진과 무대 연출 부분에 대해서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상의도 많이 하신다”라며 “제작진이 추구하는 방향 중 하나는 ‘선생님들의 사생활이나 신변잡기 내용은 다루지 말자’는 것이었다. 디바로서의 멋있는 모습만 다루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네 사람이 미쓰에이, 소녀시대 태티서, 씨스타, 트와이스, 뉴진스 등 까마득한 후배들의 노래에 춤을 추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러나 골든걸스는 자신들만의 색을 지키면서도 완벽하게 미션 곡에 녹아들었다. 방송 초반 공개한 개인 무대는 모두 영상 조회 수 100만 회를 넘어서며 큰 관심을 받았다.

양혁 PD는 방송에 담지 못한 멤버들의 노력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양혁 PD는 “연습할 때 보면 예능이 아니라 걸그룹을 완성하는 다큐멘터리 같을 때도 많다. 수도 없이 많이 찍는데 방송에 못 나간 연습이 너무 많다. 한 달 찍어서 한 회차 나간 적도 있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불만이 전혀 없다”라고 설명했다.

골든걸스 무대에 감동한 순간이 있었냐는 질문에 양혁 PD는 “두 번 있었는데, ‘Goodbye Baby’ 연출할 때와 신곡 ‘One Last Time’ 때다. 네 분이서 화음을 맞추고 노래를 같이 한다는 게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분들의 노력과 땀을 누구보다 곁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멋있는 분들을 연출로서 더 멋있게 만들자는 의지가 커졌다”라고 답했다.

골든걸스 멤버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무대는 단연 신곡 ‘One Last Time’이었다. 양혁 PD는 “이전 노래들은 기존 곡을 다시 부른 거였다면, ‘One Last Time’은 골든걸스 타이틀을 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부담이 컸다. 부담이 컸던 만큼 무대도 잘하셨다”라고 전했다.

골든걸스는 박진영의 제안에 따라 합숙까지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합숙 에피소드가 있었냐고 묻자 양혁 PD는 “밥밖에 생각 안 나는 것 같다. 제작진도 멤버들과 같은 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그 외에는 거의 연습으로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본방송이 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분량 문제로 담지 못한 영상은 공식 채널 등을 통해 공개, 시청자들의 갈증을 채우고 있다. 양혁 PD는 “‘골든걸스’ 공식 채널을 내가 운영한다. 사실 KBS 엔터 계정에 올려도 되는데, 서른 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는 것보다 시청자들이 우리 것만 모아놓은 걸 즐기길 바랐다”라며 “우리가 전문가는 아니니까 서툴 때도 있지만, ‘골든걸스’를 부각할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공개 영상을 더 많이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일상적인 부분까지 사랑해주시는 걸 보면서 프로그램 인기를 실감한다”라고 뿌듯해 했다.

골든걸스 네 멤버 모두 방송을 통해 반전 매력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이은미는 ‘은쪽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양혁 PD는 “미션이 공개될 때마다 괴로워 하시지만 한다고 하신 건 최선을 다하신다. 뭘 찍으면 ‘이건 빼줘’ 그런 게 전혀 없다”라며 “그리고 (박)진영이 형이 열심히 설득한다. 납득이 되면 주어진 시간 속에서 정말 최선을 다한다”라고 전했다.

신인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골든걸스는 최근 ‘2023 KBS 연예대상’에서 쇼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 “이 나이에 신인상이라니. 시작하면서 이게 될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돼 버렸다. 매번 ‘신인상 가자’ 했는데 현실이 됐다. 보시는 분들 꿈 꾸시라. 현실로 다가 온다”라는 명언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박미경은 “가수로서 방황할 시기에 손을 내밀어 준 진영이한테 감사하다. 우리 떠나지 말고 계속해서 우리 지켜주길 바라. 고맙다”라고 박진영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힘내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상식 상황에 대해 양혁 PD는 “당일 신인상을 받고 정말 행복해하셨다. ‘연예대상’의 하이라이트는 골든걸스와 박진영의 무대라고 생각한다. 객석에서 다 일어나서 춤추고 즐기는 모습을 보고 ‘좋은 무대 했다’만으로도 정말 행복해하셨다. 무대를 정말 사랑하신다. 이은미 선생님이 오래 전부터 잡혀 있던 공연 스케줄 때문에 못 오셨는데 함께 하지 못한 것도 너무 아쉬워하셨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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