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스’ PD “모녀가 함께 봤다는 반응 기뻐, 시즌2 열려 있다”[EN:인터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골든걸스’가 세대를 통합하는 인기 예능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양혁 PD가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골든걸스’는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K팝 최정상 프로듀서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함께 걸그룹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KBS 드라마 ‘프로듀사’, 예능 ‘슈퍼맨이 돌아았다’, ‘뮤직뱅크’ 등을 연출한 양혁 PD와 SBS ‘K팝스타’, ‘라우드’ 등으로 활약한 최문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골든걸스’는 평균 나이 59.5세, 경력 총합 155년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걸그룹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으나,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는 메시지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입소문을 탔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양혁 PD는 박진영 측이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처음 가져왔을 때 큰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양혁 PD는 “선생님들 경력에 비해서 내 연출 경력이 짧지 않나. 유명한 다섯 분들을 모시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섰다”라면서도 “섭외가 이뤄지고 프로그램이 진행된 후부터는 큰 문제없이 지금까지 왔다. 선생님들이 정말 프로답게 잘해주신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골든걸스 네 멤버의 관록이 묻어나는 무대와 열정, 박진영의 프로듀싱 능력 등을 유쾌하게 담은 ‘골든걸스’는 멤버들의 전성기를 함께한 중장년층 외에도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며 KBS 인기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진행된 ‘2023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도 ‘불후의 명곡’, ‘1박 2일’ 등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고의 프로그램 경합을 벌였다.
프로그램 인기 요인에 대해 양혁 PD는 “‘엄마랑 같이 봤어요’, ‘딸이랑 같이 봤어요’라는 댓글들을 좋아한다.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해 주신 것 같고, 디바들이 거꾸로 젊은 친구들의 노래를 재해석한다는 신선함도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인터뷰 때마다 ‘도전에 적당한 시기는 없다. 안 하면 없는 거다’라고 하신다. 모두 성공한 훌륭한 가수인데도 기꺼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보고, 거기서 성취를 느끼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다”라며 “방송은 짧게 나가지만 시청자들에게 정성을 다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서 짧게는 2~3주, 길게는 한 달 동안 준비하신다. 그 정성과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보여진 게 아닐까. ‘일가를 이룬 분들도 또 도전해서 노력하는데 내가 뭐라고’라며 자극을 받았다는 댓글도 많더라”고 덧붙였다.
출연자들이 보여준 노력과 진심에 맞춰 양혁 PD도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연출 능력을 ‘골든걸스’에 아낌없이 쏟았다. 특히 기존 KBS 예능보다 한층 젊은 감성을 더한 자막과 편집이 재미를 더했다.
양혁 PD는 “2049 세대에게 입소문이 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깔끔하고 세련됐다는 반응을 얻으려고 카메라를 쓰거나 색을 넣는데 있어서 굉장히 신경을 썼다. 무대 구성 자체도 가급적 미니멀하게 가려고 했다. 타 음악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을 두려고 편집 방향을 그렇게 잡았다. 2049 세대가 봤을 때 멋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당연히 좋지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화제성은 잡고 가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양혁 PD는 “1회는 섭외로만 채우려고 했는데, 제작진이 생각했을 때 매 회마다 무조건 무대는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참 찍은 상태에서 첫 방송을 준비했다. 그때 무대 두 개를 먼저 보여드린 게 (인기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라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원곡자 소유, 티파니가 출연해 골든걸스 멤버들의 듀엣 무대를 지켜보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소유, 티파니 섭외 과정을 묻자 양혁 PD는 “개인 무대 이후로 또 박진영, 모니카가 앉아 있으면 임팩트가 떨어질 거라는 공통 의견이 있었다.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점점 키워나가야 프로그램이 좀 더 발전하지 않나”라며 “그래서 원곡자를 모셨는데 첫 방송 나가기 전이라 ‘골든걸스’가 잘 된 상황도 아니었음에도 두 분 다 흔쾌히 오셨다. 두 분도 큰 부담을 느꼈을텐데 감사하다. 덕분에 그 무대가 훨씬 더 긴장감 있게 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양혁 PD는 연출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조금 더 무대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은 결국 무대를 보고 싶어 하신다. 그러나 시간도 제한적이고 무대를 꾸미는 비용도 제약이 있다. 조금 더 프로그램을 길게 가져갔으면 표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을텐데 그런 점이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골든걸스’는 내년 2월 3일과 4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을 시작으로 국내 12개 도시 이상의 투어를 진행,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활동을 이어간다. 양혁 PD는 “선생님들이 팀 활동에 대한 의지가 있고, 찾는 분들도 많아서 골든걸스는 계속 되지 않을까. 시즌 2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골든 보이즈’는 없다”라며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신곡을 두 곡 정도 더 준비해서 해외투어에 도전하는 그림도 담아보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골든걸스’가 이미 방송 중반부를 넘어선 가운데, 양혁 PD는 남은 회차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그는 “12회차 안에서 페이지 2가 펼쳐질 거다. 또 다른 느낌의 무대를 선보이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시청자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아이템도 준비 됐다”라고 귀띔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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