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최민식·박해일과 동병상련 마음"…'노량' 김윤석이 담아낸 최후의 이순신 (종합)

안소윤 2023. 12. 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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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윤석이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를 통해 영웅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 마지막 전투의 감동과 여운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올겨울 극장가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20일 개봉한 '노량: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서울의 봄'과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한민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웅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명량'(2014), '한산:용의 출현'(2022)에 이어 '노량'으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윤석은 "벌써 촬영한 지 2년이 넘었는데, 드디어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노량해전이 실제로 겨울에 일어났던 전쟁인 만큼, 시기에 맞춰서 개봉을 하고 싶었다. 아무리 예매율 1위라고 하지만, 마음 놓고 좋아할 순 없는 것 같다. 앞으로의 추이도 잘 지켜보고, 많은 관객 분들께서 더 큰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조선 최고의 성웅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김윤석은 '노량'으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명량'의 최민식이 용장(勇將 용맹한 장수), '한산:용의 출현'의 박해일이 지장(智將 지혜로운 장수)이었다면 김윤석은 현장(賢將 현명한 장수)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는 "두 배우가 연기를 훌륭하게 잘해주셔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작품에 매달렸다"며 "오히려 이심전심으로 '수고가 많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작품들 중 '노량'을 가장 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윤석은 "이 작품에는 굉장히 많은 것들이 드러난다"며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7년 전쟁 동안 시작과 끝맺음, 그동안 쌓아온 연과 한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 스틸. 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앞서 김한민 감독과 배우들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 그 자체였다"며 깊은 애정과 감탄을 표한 바 있다. 이를 들은 김윤석은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또 부끄럽기도 하다"며 "이순신 장군님은 워낙 말수가 적고, 겉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시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 연구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약 20㎏ 무게에 달하는 갑옷을 입고 연기를 해야 했던 고충도 털어놨다. 김윤석은 "어느 날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코피가 나는데 도저히 멈추질 않더라. 제가 나오는 장면을 빼고 다른 장면들을 먼저 찍게 한 다음, 급히 응급실에 갔다. 근데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우선 옷을 다 벗으라고 하더라. '피로 누적 때문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꽉 끼는 옷을 입었냐'고 하더라. 갑옷도 맵시가 잘 살려면 옷을 꽉 쪼여야 해서, 제 혈액 순환을 방해한 것 같다. 여기에 투구까지 안 흔들리게 꽉 조여놓으니까 혈압이 올랐더라. 다행히 옷을 벗고 기다리니까 혈압이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의사 선생님이 '오늘은 그 옷을 입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갑옷 무게만 꽤 나가는데, 수염까지 붙이니까 기진맥진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속이 시원해졌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특히 여진구가 극 중에서 이순신의 셋째 아들 이면 역으로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작품 개봉 당시 10대였던 1997년생 여진구는 어느새 훌쩍 자라 듬직한 배우로 성장했다.

김윤석은 오랜만에 재회한 여진구에 대해 "여진구의 운동 능력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입이 모자랄 정도"라며 "아무리 판타지 장면이지만, 극 중에서 이면이 왜군에게 달려가서 베는 장면이 너무 멋있더라. 그 친구가 몸을 쓰는 걸 보면서 '내 자식이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여진구에 항상 '작은 거인' 같다고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을 하길 잘한 것 같다"고 거듭 칭찬했다.

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전작의 흥행으로 인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김윤석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물론 한국 영화 최고 신기록을 깨는 스코어 정도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작품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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