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①] '더 글로리'·'무빙', 대작 쏠림 현상..그러나 반전 있었던 K-시리즈

문지연 2023. 12. 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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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쏠림' 연상이 어느 때보다도 심해졌다. 2023년 OT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작품이 공개됐고,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흥행 쏠림에 작은 작품들의 소소한 반전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넷플릭스는여히 국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한 달에 두 편 이상의 작품을 공개하며 올해 총 14개의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공개돼 2023년 내내 화제의 중심이 됐던 시리즈 '더 글로리'(김은숙 극본, 안길호 연출)에 대한 관심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도 점령했다. 또 넷플릭스는 김옥빈 유태오 주연의 '연애대전'과 김희애, 문소리의 '퀸메이커', 김우빈의 '택배기사', 우도환, 이상이의 '사냥개들', 박규영의 '셀러브리티', 정해인과 구교환의 'D.P. 시즌2', 고현정의 '마스크걸', 안효섭, 전여빈의 '너의 시간 속으로', 김남길의 '도적 : 칼의 소리', 수지의 '이두나!', 박보영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송강과 이진욱 등의 '스위트홈 시즌2', 박서준과 한소희의 '경성크리처'까지. 쉼 없이 작품을 쏟아낸 셈이다. 여기에 '피지컬 : 100' ,'성+인물', '사이렌 : 불의 섬', '데블스 플랜' 등 다양한 작품을 공개한 덕에 그 어느 플랫폼보다도 '열일'을 해왔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관심은 일부 작품에 쏠린 모양새다. 상반기는 '더 글로리'가 화제성을 점령했다. 송혜교와 임지연 등의 열연은 연일 화제였고, 작품이 주는 메 시지나 수상 낭보 등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통해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초대 대상을 수상하는나 등 수상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여기에 '마스크걸'이나 'D.P.시즌2',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은 작품이 주는 메시지나 파격적인 변신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무인도의 디바'와 '일타 스캔들', '힘쎈여자 강남순' 등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 공개된 국내 작품들이 주목받기도. 그러나 '스위트홈2'나 '경성크리처' 등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을 실감하게 만드는 대목으로, 작품의 완성도 등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디즈니+도 올해 최민식과 이동휘 등이 등장한 '카지노 시즌2'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실히 잡았다. 특히 '카지노'는 처음으로 디즈니+에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선사한 작품으로, 디즈니+ 내부에서도 해당 성과에 대해 자축한 분위기. 앞으로 국내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여기에 디즈니+는 올해 하반기의 화제작이라 할 수 있는 '무빙'을 등장시킨 바. '무빙'은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등의 열연과 청춘 배우인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을 탄생시켜 국내외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아낸 바.다. 특히 연일 이어진 화제성 평가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한 덕에 올해의 작품을 '무빙'으로 꼽는 시청자들이 심심찮게 포착되는 중이다. 또 디즈니+는 지창욱과 위하준 주연의 '최악의 악'의 의외의 성과로도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성민 주연의 '형사록 시즌2'는 이성민의 인생연기로 손꼽히는 작품이 됐다.

다만 국내 OTT의 경우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작품성에 대한 인정을 받아냈다. 티빙은 지난해 12편의 시리즈를 내세운 것에 반해 올해는 절반 이하 수준인 5편을 공개했다. 수백억의 제작비를 들였던 '방과 후 전쟁활동'이나 청춘물이던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라미란 엄지원 주연의 '잔혹한 인턴', 이성민 유연석 주연의 '운수 오진 날', 서인국 주연의 '이재, 곧 죽습니다'가 그것. 그러나 '운수 오진 날'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나 '이재, 곧 죽습니다'의 반짝 인기를 제외하고는 다소 조용한 한해를 보내게 됐다. 그러나 연말 티빙의 독보적 인기를 견인했던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의 시즌3가 공개될 예정. 다시금 폭발적인 관심을 누릴 수 있을지 기대하는 바다.

티빙과의 합병이 구체화되고 있는 웨이브는 올해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는 않았다. 유승호와 김동휘, 유수빈 주연의 '거래'가 신선한 전개로 관심을 모았고,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2'가 폭발적인 관심 속에 든든한 매출을 책임졌다는 후문. '피의 게임2'는 덱스라는 걸출한 예능계 신성을 배출했고,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웨이브는 지상파와의 협업을 제대로 즐긴 모양새다. 웨이브 독점으로 선보여졌던 MBC '연인'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기 때문. 올해 지상파의 하반기를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연인'은 남궁민과 안은진의 열연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남궁민의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는 중이다.

쿠팡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작품'을 선보인 듯 보였으나, 효과는 남달랐다. 올해 장근석의 복귀작인 '미끼'를 먼저 선보였고, 임시완의 첫 코믹 도전작 '소년시대'로 연말 반짝 관심을 받은 바. '소년시대'는 특유의 코믹한 분위기 덕에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시즌2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연말을 보내게 됐다.

좋은 작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쏠림 현상'은 더더욱 심해지는 중. 웬만큼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 아니라면 시청자들의 10시간을 붙들어둘 힘이 없다는 것. 과거 OTT 플랫폼이 출범했던 초기에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의 열광적 반응이 이어졌다면, '스위트홈2'와 '경성크리처' 등 대작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데에는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이 작용한다는 증거. 내년에는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작품에 참여한 이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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