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에 지나치게 관여 적어" 손흥민, 5호 도움에도 아쉬운 평가...토트넘도 브라이턴 원정 2-4 패배→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도움까지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에서 2대4로 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순위를 5위에서 유지했다. 반면 브라이턴은 뉴캐슬을 제치고 리그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홈팀 브라이턴은 4-2-3-1 전술로 나섰다. 대니 웰벡이 최전방에 자리하고, 파쿤도 부오나노테, 파스칼 그로스, 주앙 페드루가 2선에 출전했다. 제임스 밀너와 빌리 길모어가 3선에 위치하고, 수비진은 잭 힌셸우드-장 폴 반 헤케-루이스 덩크-이고르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제이슨 스틸이 꼈다.
원정팀 토트넘은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자리했다. 브레넌 존슨, 데얀 클루셉스키, 손흥민이 2선에서 뒤를 받쳤다. 3선에는 파페 사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가 위치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을 덮친 부상 악령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키 판더펜과 제임스 매디슨에 이어 또 한 명의 핵심 전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로메로는 지난 에버턴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만 소화한 후 교체됐는데,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부상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라이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로메로는 그다지 좋지 않다. 그는 정밀 검사를 받았고,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4~5주간의 결장이 불가피하다"라며 로메로의 결장을 직접 밝혔다. 로메로는 직전 에버턴전에서도 전반을 소화하고 교체됐으며, 후반 당시 허벅지에 얼음을 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미 첼시전 당시 로메로가 퇴장을 당하며 이후 일정에서 판더펜과 로메로가 없는 어려움을 겪어본 바 있다. 당시 토트넘은 3경기 연속 패배까지 겪으며 올 시즌 가장 부진한 시기를 보냈다.
판더펜도 당장 복귀는 어렵다. 포스테코글루는 "판더펜은 번리전(1월 6일) 복귀는 힘들다. 아마도 맨유전(1월 15일)에는 복귀할 수도 있지만 그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기전 까지는 알 수 없다. 판더펜은 재활의 끝자락에 있다"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는데, 판더펜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토트넘은 최소 4경기 이상 주전 센터백을 모두 잃은 채 경기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의 결장에 어떤 선수가 센터백으로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의 퇴장 징계 당시에는 에릭 다이어를 선발로 기용했으나, 그가 부진하자 곧바로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선택을 했다. 이번 브라이턴전에서도 영국 언론은 예상 선발 명단에 다이어 대신 에메르송을 올려두며 포스테코글루가 다이어를 기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메르송을 택했다.
▶전반전
토트넘은 경기 시작과 함께 브라이턴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공격진을 중심으로 전방압박을 통해 브라이턴의 빌드업 과정을 계속해서 방해했다. 전반 5분 존슨의 돌파를 통해 우측으로 전달된 공이 크로스로 문전 앞까지 올라왔지만, 중앙에 선수들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브라이턴도 반격했다. 웰벡의 역습이 돋보였다. 전반 6분 웰벡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연계를 통해 페널티박스 우측을 돌파했다. 웰벡은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도 웰벡이 부오나노테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흐르자 재차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은 비카리오가 이를 다시 몸을 날려 선방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손흥민도 공격을 위해 분전했다. 전반 9분 손흥민은 직접 볼을 몰고 전진해 히샬리송과의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 이대일 패스로 수비를 허물고자 했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으며 슈팅까지 시도하고자 했으나, 수비에게 걸리고 말았다.
토트넘의 강한 압박에도 브라이턴이 물러서지 않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2분 페드로가 화려한 드리블을 통해 토트넘 수비진을 휘저으며 페널티박스 우측부터 중앙까지 이동했다. 페드루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박스 좌측에 자리한 힌셀우드에게 공을 내줬고, 힌셀우드는 자신감있게 골문 상단을 향해 슈팅했다. 힌셀우드가 찬 공은 비카리오의 머리 위로 향하며 손쓸 틈도 없이 토트넘 골문에 꽂혔다. 토트넘은 지난 6라운드 아스널전 이후 13경기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데이비스의 실책으로 다시 브라이턴이 기회를 노렸다. 전반 16분 데이비스의 패스가 중앙에서 너무 쉽게 끊기며 브라이턴이 공격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돌리던 브라이턴은 페드루를 향한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으나, 포로가 이를 차단했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페널티박스 좌측에 자리한 페드루에게 전환 패스가 향하며 슈팅까지 마무리됐으나, 비카리오가 안정적으로 공을 몸으로 막았다.
실점 이후 토트넘은 상대 수비 진영에서 공격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을 뺏기 위해 분전했다. 다만 위협적인 공격으로 쉽게 이어지지는 못했다.
브라이턴 선수들은 토트넘 진영에서의 상황에 흥분하며 모두 손을 들었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넘어온 공을 두고 선수들이 크게 얽히며 공이 중앙으로 흘렀다. 웰벡이 중앙에서 튀어오른 공을 마무리하고자 했는데, 쿨루셉스키가 웰벡의 유니폼을 잡아끌며 웰벡이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브라이턴 선수들의 항의에도 경기가 그대로 진행하는 듯 보였으나, 주심이 VAR 판독을 진행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페드루는 깔끔하게 비카리오의 반대 방향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브라이턴이 격차를 벌렸다. 토트넘이 전반에만 2골을 실점한 것도 올 시즌 개막전 브렌트포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토트넘도 만회를 위해 분전했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 있는 히샬리송과의 연계를 통해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공을 받은 히샬리송은은 클루셉스키와의 연계를 통해 존슨에게 공을 전달했는데 존슨 발 끝에 닿지 못했다. 전반 27분에는 손흥민이 답답한 흐름을 풀기 위해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존슨이 크로스로 올렸지만, 히샬리송에게 닿지 않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브라이턴은 추가골 기회가 골대에 막혔다. 전반 32분 이고르와 페드루로 이어진 페널티박스 좌측 공격이 파괴력을 보이며 토트넘 수비를 허물었다. 페드루에서 밀너로 이어진 공이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까지 도달했고, 밀너는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예리하게 감긴 공은 토트넘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듯 했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토트넘도 존슨을 활용한 우측 공격을 자주 시도했다. 전반 33분 존슨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빠른 타이밍에 슈팅을 시도하지 못해 커버를 온 수비에게 걸렸다.
손흥민이 공을 뺏기며 위기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전반 35분 손흥민의 공을 뺏은 부오나노테가 역습을 전개했고, 순식간에 토트넘 페널티박스 앞에 도달했다. 다행히 에메르송이 슈팅 타이밍이 오기 전에 차단해 공을 건드리고 비카리오가 이를 잡았다. 브라이턴 선수들은 격하게 항의했으나, 주심은 에메르송의 패스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브라이턴이 골망을 다시 흔들었으나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전반 37분 웰벡이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에서 날카롭게 올린 공을 수비 뒤편으로 뛰어 들어간 부오나노테가 밀어 넣었으나, 부심이 이미 깃발을 들고 있었다.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인정되지 못했다.
손흥민의 슈팅이 막혔다. 전반 39분 호이비에르와 히샬리송을 거친 공이 페널티박스 좌측에 자리한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손흥민은 바로 슈팅을 시도했고 벤 헤케가 태클로 차단했다.
토트넘의 실수가 있었으나, 비카리오가 탁월한 선방 능력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45분 수비 상황에서 토트넘의 수비 실수가 나왔고, 페드루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뺏어내며 토트넘 박스로 돌파했다. 페드루는 일대일 기회를 잡으며 토트넘 골문으로 예리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비카리오가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해 슈팅을 골라인 밖으로 쳐냈다.
토트넘도 전반 막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추가시간 존슨의 역습 이후 페널티박스 아크 중앙에 자리한 히샬리송에게 공이 전달됐다. 히샬리송은 망설임 없이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나며 땅을 쳤다. 손흥민도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우도기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받은 손흥민은 자신이 자신있는 코스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 골대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이후 곧바로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며 브라이턴이 2-0으로 리드한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히샬리송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망을 흔들었으나,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 1분 수비 뒤편으로 침투해 곧바로 슈팅을 때렸던 히샬리송은 앞선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고개를 떨궜다.
브라이턴은 후반에도 토트넘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3분 코너킥을 세 차례나 시도하며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5분에는 페드루가 단독 돌파를 통해 토트넘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밀너가 시도한 크로스를 비카리오가 바로 잡아내며 공격이 차단됐다.
손흥민의 인터셉트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 손흥민은 상대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뺏어내며 히샬리송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히샬리송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히샬리송은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도 오프사이드를 범하며 기회를 날렸다.
토트넘은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하며 우도기의 돌파 이후 슈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공이 수비에 막혔는데 토트넘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공은 전혀 맞지 않았다. 이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시도한 돌파가 상대 수비에게 끊겼지만 아쉽게도 박스 밖에서 파울을 당하며 기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브라이턴이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16분 순식간의 패스를 통해 페드루에게 공을 전달하며 토트넘 진영으로 나아간 브라이턴은 페드루가 속도를 살리지 못하며 다시 뒤로 공을 돌렸다. 이후 밀너의 전진으로 다시 토트넘 수비를 공략하고자 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이 무려 세 번째 오프사이드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날렸다. 히샬리송은 후반 18분 문전 앞에서 공을 받아 다시 한번 브라이턴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두 번째로 득점이 취소됐다.
오히려 브라이턴이 기회를 살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잡은 에스투피난이 먼 거리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비카리오가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향하며 토트넘 골문을 갈랐다.
세 골을 실점한 이후 토트넘은 히샬리송과 파페 사르를 빼고, 지오반니 로셀소와 브리안 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손흥민도 좌측 윙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브라이턴 진영에서 공세를 유지하고자 했다. 힐과 우도기가 좌측 돌파를 위해 부전했지만, 브라이턴의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브라이턴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8분 좌측 돌파를 통해 연결된 공이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에반 퍼거슨에게 향했다. 퍼거슨이 박스 안으로 위협적으로 전진하자 로셀소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뒤에서 태클을 시도하며 주심이 페널티킥을 바로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페드루는 비카리오를 완벽하게 속이며 팀의 네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사실상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네 번째 실점 이후 토트넘은 만회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도움이었다. 후반 35분 브라이턴의 백패스를 쿨루셉스키가 차단했고, 공이 손흥민에게 흘렀다. 손흥민은 중앙에 자리한 알레호 벨리스에게 공을 내줬고, 벨리스는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 넣으며 토트넘이 한 골을 따라붙었다. 손흥민은 해당 도움으로 올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경기 막판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힐이 포로에게 내준 공이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데이비스의 머리에 정확하게 닿으며 브라이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5분에는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버티는 과정에서 수비와 경합 후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동점을 위해 공세를 유지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9분이나 주어지며 토트넘 선수들은 더욱 부단히 움직였다. 후반 추가시간 벨리스가 문전 앞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브라이턴 수비에 그대로 걸렸으며, 이어진 공격에서 쿨루셉스키가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은 골대를 크게 외면했다.
골대가 토트넘을 막았다.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우도기가 주도한 공격 장면에서 호이비에르가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후 이어진 공격도 에스투피난이 몸을 날려 막았다. 손흥민도공격에서 분전했다. 페널티박스 우측 돌파 이후 넘어온 공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옆그물을 때렸다.
토트넘은 이후에도 골문 앞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세 번째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브라이턴의 4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손흥민 활약상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리그 5호 도움을 포함해 슈팅 5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돌파 성공 1회, 공 소유권 회복 6회 등 분전했다. 평점에서도 손흥민의 분전이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평점 7.4점으로 득점을 기록한 데이비스와 포로, 호이비에르, 우도기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선발 선수 중 7점을 넘긴 공격수는 손흥민뿐이었다.
다만 영국 언론은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전반에 임팩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경기 후반에 벨리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라고 평가했다. 4점을 받은 사르와 에메르송, 존슨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90min은 낮지 않은 6점을 부여하면서도 '벨리스의 득점을 돕기 전까지 공격에 지나치게 관여가 적었다'라며 아쉬웠다는 평가를 전했다.
▶아시안컵 참가 앞둔 손흥민, 토트넘은 공백 고민
토트넘은 이번 경기 직전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한 로메로와 매디슨, 판더펜과 더불어 1월부터는 손흥민을 떠나보내야 한다. 손흥민은 1월 12월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며, 12월 30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토트넘은 12월 30일부터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준결승은 2월 6일과 7일에 열린다. 한국이 4강에서 떨어지더라도 브라이턴과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결승을 소화해도 일주일 뒤에 울버햄튼전은 나올 수 있지만 한국에서 우승 축하 행사 등 휴식시간이 주어진다면 역시 못 나올 수 있다'라고 가늠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 토트넘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량과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이탈은 정말로 뼈아프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점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실제로 토트넘은 리그 개막 직후 무패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3라운드까지 전방에서의 공격력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중앙에 자리한 손흥민이 강한 압박과 양쪽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이번 에버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쾌조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갔다.
주장 첫 시즌임에도 리더십도 확실히 드러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해리 케인의 이적과 위고 요리스의 이적 가능성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채우고자 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다. 그리고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은 1882년 보비 버클이 첫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이어 잭 줄, 스탠리 브릭스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캡틴을 맡다가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주장으로 낙점되면서 비잉글랜드 출신 첫 주장이 됐다. 하지만 영국 국적 외 선수들에게 왼팔뚝 완장을 허용한 것은 무려 132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까지 토트넘은 38명이 구단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26명, 스코틀랜드 7명, 웨일스 3명, 북아일랜드 2명 등으로 모두 영국 국적 선수들이었다. 그 만큼 영국 출신이 아니면 팀의 구심점이 되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 유네스 카불을 주장으로 낙점하더니 2년 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에 캡틴을 맡겨 7년간 뛰게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비유럽 선수 최초 토트넘 주장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출신이 감독과 주장을 모두 맡는 신기원을 펼치게 됐다.
토트넘의 손흥민 주장 선임은 큰 호응을 얻었다. 2010년대 케인 다음 가는 토트넘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고 인성에서도 최고의 극찬을 받고 있어 토트넘 안팎에서 그를 주장으로 인정했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주장 선임에 대해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라커룸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한다"라며 "단지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곳에서 그리고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경기들에서 성취한 것들 덕분이다"라고 기량과 인성, 리더십, 경력 면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손색없음을 설명했다.
팀을 질책하고 다독이는 역할도 맡으며 팀의 방향을 올바르게 이끄는 데 기여했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전 패배 이후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3경기 연속 패배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며, 팬들도 믿을 수 없겠지만, 다음 주말을 위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주장으로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경기를 풀어가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힘들었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특히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가 경기를 더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1대0 상황에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조금 느리게 경기를 하기도 했고, 골을 내줬으며, 경기를 지연시키고, 템포를 잃기도 했다. 애스턴빌라에도 경기를 주도할 기회를 줬으며, 하프타임 전 세트피스에서도 오늘보다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팀이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맨시티전 무승부 이후에는 토트넘의 축구가 향하는 방향에 대해서 강조하며 반등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려운 원정 경기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안고 하는 자세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식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후반전에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고생해서 다 같이 중요한 승점을 가장 어려운 곳에서 얻어냈기 때문이다. 이번 1점이 올 시즌을 진행하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맨시티를 상대로 공격 축구를 감행하며 맞불을 놓은 점에 대해 "감독님이 이런 축구를 원한다"라고 밝힌 손흥민은 "잘 맞지 않았던 옷을 계속 오래 입고 있었는데, 이런 옷을 빨리 잘 입음으로서 팀이 좀 더 안정된 모습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이 중요하고,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확실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지를 전했다.
이후 손흥민은 맨시티전 후 올 시즌 5번째 경기 최우수선수(MOTM)에 선정됐다. 팬들은 40.8퍼센트의 압도적인 지지로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했다. 영국 언론도 손흥민을 호평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8점을 주며 '그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골을 좋아했다. 전반에 멋진 득점, 패스를 했다. 자책골은 불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9점이지만, 불행한 자책골로 8점'이라고 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은 선제골에서 눈부신 기술을 보여줬다. 맨시티 상대로 좋은 기록을 이어갔고, 동점골도 도왔다'라며 평점 8점으로 활약을 인정했다.
다만 이후 웨스트햄전에서 다시 한번 패배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주장 손흥민의 쓴소리도 다시 나왔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더 나은 팀인지 아닌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 경기에서 졌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선수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공격수들은 경기를 망치는 플레이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라며 본인을 포함한 선수단의 쇄신을 강조했다.
뉴캐슬전 승리 후 손흥민은 "감독님이 오늘은 좀 다른 아이디어로 경기하길 원하셨고, 좀더 깊은 뒷공간으로 파고들어가길 원했고 더 퀄리티 있는 볼을 박스 안쪽으로 투입하려 노력했다.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는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고 박스 안에선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히샬리송은 오늘 그 자리에 적합한 스트라이커였다"라며 경기력과 함께 동료 히샬리송을 칭찬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뉴캐슬전 이후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선정한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BBC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는 16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는데 골키퍼는 알리송 베커(리버풀)가 자리했다. 수비는 마르코스 세네시(본머스)-토신 아다라비오요(풀럼)-밀로스 케르케스(본머스)가 뽑혔다. 미드필더는 루이스 쿡(본머스)-제임스 맥아티(셰필드 유나이티드)-베르나르도 실바(맨체스터 시티)-존 맥긴(아스톤 빌라)이 선정됐다. 손흥민은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함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닉 솔랑케(본머스)가 공격진에 포함됐다.
크룩스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이번 시즌 뉴캐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키어런 트리피어는 손흥민에 의해 분해되어 결국 교체됐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런 일은 단 한 순간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뉴캐슬은 올 시즌이 보통 시즌이 아니다. 토트넘은 올바르게 해낼 때는 훌륭하며, 뉴캐슬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칭찬했다. 뉴캐슬전을 지켜보던 기성용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열어 생동감 넘치는 현장 사진과 함께 "쏘니(손흥민 애칭) 온 파이어(On Fire·불타오르는)"라고 적으며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리그 10골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은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2016~2017시즌부터 무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해당 기록은 손흥민 포함 총 7명의 선수가 달성한 기록인데 손흥민과 함께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전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엄청난 선수들이다. 전 동료 해리 케인을 포함해 티에리 앙리(아스널),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웨인 루니(맨유), 프랭크 램파드(첼시), 사디오 마네(리버풀) 등이 8년 연속 리그 10호골을 달성한 선수들이었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케인과 아구에로와도 동률을 이루게 된다. 10시즌 연속 기록한 선수는 램파드가 있으며, 루니는 11시즌 연속 해당 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 1도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려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기록은 엄청난 발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첫 시즌을 인내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10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6라운드에서 10호골을 기록하며 다시 득점왕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수상했을 당시와 비교될 만큼 엄청난 활약이다. 이미 리그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르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내고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시대 최다 도움을 기록하며 뉴캐슬전에서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몇 주 동안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던 그는 뉴캐슬을 상대로 공격적이고 활력 넘치는 최고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뉴캐슬을 상대로 2개의 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총 83개의 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는 종전 1위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82개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또한 이미 해리 케인과 지미 그리브스에 이어 토트넘 역사상 3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확실히 쇠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가 앞으로 4년 이상 토트넘에서 뛴다면 케인의 득점 기록도 깰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엄청난 활약에 기대감을 표했다.
활약은 자리를 옮기고도 계속 이어졌다. 뉴캐슬전부터 왼쪽 윙어 자리로 돌아온 손흥민은 직전 에버턴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와 쿠루셉스키의 연계를 통해 시도한 슈팅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혀 튕겨져 나왔다. 공을 침착하게 잡은 손흥민은 픽포드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밀어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골을 기록하며 이안 라이트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단독 23위로 자리하게 됐으며, 120골로 21위에 자리한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과의 격차도 6골로 좁혔다.
에버턴전 이후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도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매우 정교한 컨트롤로 공을 운반했다. 토트넘은 그가 득점하며 2-0을 만들자 궁극적으로 난공불락의 위치로 올려놨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손흥민에게 7점을 줬는데 '통쾌한 슈팅으로 11번째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후반 막판 패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을 날려버렸다'라고 평가했다. '90min'도 '마무리가 흐트러지고 공이 발밑에 꽤 걸렸지만, 결국 그의 득점이 결정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엘리트다. 그가 경기를 마쳤을 때 그가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다. 그는 자기 경력 내내 측면에서 활약했지만, 골에 대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나는 그를 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그것이 그가 이미 9골을 넣은 이유다. 내 생각에는 손흥민은 오프사이드 득점 부문에서도 선두인 것 같다"라고 손흥민을 칭찬했다.
아스널 레전드 데이비드 시먼도 손흥민의 활약에 칭찬을 쏟아냈다. 영국 TBR풋볼은 '시먼은 손흥민에게 깜짝 놀랐다'라며 시먼의 손흥민 칭찬을 조명했다. 시먼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는 오랜 라이벌 관계인 아스널의 레전드 골키퍼다. 시먼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손흥민의 경기에 대해 "토트넘을 보면 손흥민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는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통제력도 뛰어나다. 반면 다르윈 누녜스를 보면 같은 페이스로 달리지만 컨트롤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며 손흥민의 빠른 속도와 통제력, 결정력에 감탄했다. TBR풋볼은 '손흥민은 실제로 새 감독 밑에서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운명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팀의 승리를 원하지만, 자신의 어제 모습은 자랑스러울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은 엄청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 핫스퍼 팬들이 선정한 2023년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해당 투표는 영국 최대의 스포츠 출판 기업 '리치스포츠'가 진행한 '팬이 뽑는 올해의 축구선수(Fan's Footballer Of The Year, FFOTY) 2023' 투표 결과로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리치스포츠는 '손흥민은 2022~2023시즌 다사다난했다. 올해에는 새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최고의 기량을 되찾았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뒤 케인의 공백을 메웠다. 주장 완장까지 차고 달라진 모습과 리더십을 보여주며 솔선수범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 외에도 토트넘은 향후 추가 결장자가 있다. 중원 핵심인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다. 사르와 비수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여한다. 세네갈과 말리를 대표해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예정인 두 선수는 각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1월 13일 개막하는 네이션스컵 이전에 토트넘을 떠나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세네갈은 카메룬, 기니, 감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으며, 말리는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와 함께 한 조에 속했다.
사르가 포함된 세네갈은 지난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으로 사르가 주전으로 활약하며 높은 단계까지 올라간다면 2월 11일 열리는 결승전까지 오랜 기간 팀을 이탈할 수 있다. 비수마도 말리가 지난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것처럼 조별리그 이후 곧바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더라도 1월 말이 되어서야 팀에 돌아올 수 있다. 손흥민에 이어 두 중원의 핵심까지 빠진다면 여파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아컵 차출에 대해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하는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많은 유럽 팬들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시안컵이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다시 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당시 호주 감독이었던 포스테코글루가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의 장난스런 조언에도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위해 아시안컵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비우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눈치도 보인다.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다친 상황 속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 같아서 팀과 팬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하다"면서도 "나한테 있어서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대표팀으로 가는 것도 너무나도 소중하다. 대표팀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잘 조율해서 분명히 좋은 날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팀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자리를 채워줘야 하는 팀 후배 히샬리송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은 토트넘에서 뛸 때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공격수가 되려면 15골 이상은 넣어야 한다. 그는 더 많은 득점을 원하는 유형의 선수이며 그가 계속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칭찬과 격려를 전했다.
아시안컵 전 마지막 2경기 중 한 경기인 브라이턴전을 아쉽게 마무리한 손흥민이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으로 본머스전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주며 토트넘을 잠시 떠날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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