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오늘 영면…비공개 발인 뒤 화장·유해 봉안

故 이선균 영정사진. 사진ㅣ사진공동취재단

월드스타 고(故) 이선균의 발인식이 29일 엄수된다.

이선균의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을 비공개로 엄수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세상을 등졌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3차 조사 후 억울한 심경을 호소하기도 했다. 고인이 사망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도 충격에 빠졌다. 영화 ‘기생충’을 함께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성근, 정우성, 하정우, 조진웅, 조정석, 임시완, 박소담, 아이유, 문근영, 차태현, 오나라, 이무생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길을 배웅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문 후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나도 배우기 때문에 선배로 왔다”면서 “한창 일할 나이고 젊은 나이인데 마음이 아프고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고인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대학 생활을 함께한 배우 문정희는 빈소를 찾은 데 이어 SNS에 “친구를 잃었다. 19살에 만나 거의 30년이 된 친구”라며 추모했다.

이선균과 2016년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출연했던 보아도 SNS를 통해 “누구보다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주고 분위기 메이커까지 해주며 챙겨주셨던 우리 대장님 그립다”며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고군분투하셨을 성격이신데, 그래도 이제는 편안히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 영원한 대장님 나의 아저씨 사랑한다”고 애틋한 감정을 남겼다.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연이어 활약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주연작 ‘파스타’ 등이 히트 치며 스타덤에 올랐고, 2018년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2019년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 박 사장 역을 연기했고, 2020년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하는 등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해에는 영화 ‘잠’과 SBS 드라마 ‘법쩐’에서 독보적 연기를 펼쳤다.

배우 전혜진과 결혼 14년 차로,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고인의 유작은 개봉 미정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