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시스템 공천? 그 속에 음모 있다는 거 잘 알지 않나?" [한판승부]

홍혁의 2023. 12. 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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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떠러지에서 손 놔라? 정세균, 최고 수위의 표현 쓴 듯
- 3총리 공동선대위? 발상 자체가 황당한 대마왕 꼼수
- 공관위원장에 임혁백? 이재명 캠프 출신… 새롭지 않다
- 원칙과 상식, 다양한 선택지 속에 공동행동할 것
- 한동훈 취임 연설, 신선했지만 '갈라 치기'와 '혐오 정치' 우려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늘 8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났습니다. 총선 시계가 더 빨라진 느낌인데요. 이 시간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비대위를 촉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을 모시고 주목할 점 짚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이원욱>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안녕하세요.

◆ 이원욱>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민주당 얘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만남을 가졌는데 일단 정세균 총리는 혁신 경쟁을 선도해 달라, 당 분열을 수습해 달라 주문을 했고 이재명 대표는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렇게 답변을 하셨는데, 오늘 만남, 의원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원욱> '현애살수', 벼랑 끝에서 손을 놔야 된다. 이런 표현까지 사용하신 걸 보면 제가 여태까지 봐왔던, 지근거리에서 봐왔던 정세균 의장님은 굉장히 간접 화법을 많이 사용하시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오늘 그 정도였다면 정말로 쓸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을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낭떠러지에서 손을 떼라', 이 정도 표현이었기 때문에.

◆ 김성회> 얼마 전에 한 번 뵈셨잖아요, 직접. 그때랑 톤이 어떠셨는지도 궁금하거든요.

◆ 이원욱> 그때 제가 방송 나와서 한번 옮기기도 했었는데 '야, 비공개 때 얘기한 걸 그렇게 옮기면 어쩌냐', 좀 핀잔도 듣고 혼나기도 했고 저도 겸연쩍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 박재홍> 한 번 더 혼나시죠.

◆ 이원욱> 이미 옮긴 거니까, 그건. 자기가 '여태까지 정당을 해 보면서 민주당이 이렇게 민주주의가 훼손된 적이 없었다. 최악이다', 이런 표현을 하셨거든요. 그 연장선에서 보면 딱 맞을 것 같고요. 그냥 당시에는 뭐랄까 이재명 체제에 대해 '민주주의가 파괴됐다', 이런 말씀을 하셨지만 항상 이재명 당대표가 어떻게 해야 된다고까지는 말씀을 안 하셨는데, 오늘은 후속타의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회동을 하기 위해 2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진중권> 사퇴하라는 얘기이지 않습니까? 혁신 경쟁을 선도해 달라, 현애살수하라, 내려놔라. 내려놓음으로써 국민의힘은 이제 혁신에 들어갔으니까 너희들도 그 경쟁을 해라, 이 말씀이신 것 같은데, 지금 그렇다고 해서 이분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이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신 것 같지는 않거든요.

◇ 박재홍> 정세균 전 총리가.

◆ 이원욱> 그렇지는 않습니다.

◆ 진중권> 이분 생각은 이낙연 전 대표 나가지 말고 이재명 대표는 물러나라, 이 얘기인 거죠, 그러니까.

◆ 이원욱> 민주당 틀에서 혁신을 하고 민주당 틀로 선거를 치르자는 생각은 확실하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현재까지 분위기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의원님? 이재명 대표가 움직이실까요?

◆ 이원욱> 아직은 그런 움직임은 안 보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원욱> 당장 저희 '원칙과상식' 의원들한테, 저희가 31일까지 시한을 주겠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차례에 걸쳐서. 저희한테 직접적인 대화의 제스처라든가 이런 것들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 김성회> 간접적으로도 없었습니까?

◆ 이원욱> 없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네 분 의원들 모두에게 없었던 상황인 거죠?

◆ 이원욱> 그런데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이낙연 전 대표하고 이재명 대표하고 이제 통화가 오가고 문자가 오갔다는 이런 보도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이낙연 대표께서 '윤영찬 의원하고 얘기해라', 그래서 윤영찬 의원하고 김영진 의원하고는 이제 만났는데, 그것이 또 윤영찬 의원은 원칙과상식에 있기도 하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아니, 똑같은 사람이니까 만난 거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저희 윤영찬 의원하고 저희가 같이 얘기해 봤는데 우리한테 한 거는 아니고 '이낙연 대표의 대리인으로서 만난 것 같다'라고 하는 판단입니다.

◆ 진중권>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 경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추진한다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문재인 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기도 뭐 하고. 그냥 돌려보내기도 뭐 하고 이분도 참 난감하실 것 같은데 대통령 입장이라면.

◆ 이원욱> 아마도 예우 차원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정부의 1기 총리로서 새로운 선택을 한다고 한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설명을 드리고 이런 예우 차원이라고 보여지는데요.

◇ 박재홍> 그렇군요. 계속 당내 통합을 위한 방안으로 당내에서 전직 총리 세 분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의원님은 '꼼수'라고 비판을 하셨죠? 사실은 선대위원장이라는 것이 명확한 권한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게 유명무실한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기는 합니다.

◆ 이원욱> 제가 꼼수라고 표현한 게 아니고 '대마왕급 꼼수'다.


◇ 박재홍> 대마왕급 꼼수다? 왜 대마왕급 꼼수입니까?

◆ 이원욱> 본인이 공천은 다 해 놓고 사실상 공천 작업이, 다들 여기 전문가들이시니까 너무 잘 알겠지만, 지금부터 당의 변화와 혁신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것은 공천 과정에서 누구를 잘라내고 어떤 인물을 영입, 수혈해서 공천할 것인가, 이게 굉장히 중요한 마지막 보여주는 선거 전략이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다 해 놓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일을 해라, 일단 예우가 아니고요. 전직 총리 세 분을 어떻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시라고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저는 참으로 발상 자체가 정말 황당하다고 느껴지고, 예우 차원에서. 두 번째로는 내년도 선거를 과연 이길 것인가. 민주당이 이길 것인가, 국민의힘이 이길 것인가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나 언론에서마저도 논쟁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일 지면 '아니, 나는 책임 없어. 세 분 총리들이 선대위원장하신 여러분들이 책임지면 되는 거지', 이런 판단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가 대마왕급 꼼수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공천관리위원장 물망에 오른 분 명단이 나왔습니다. 임혁백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이분이 이제 내일쯤 발표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는데, 의원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임혁백 교수 공천관리위원장 외부인이시잖아요.

◆ 이원욱> 꽤 강직한 걸로 원래 알려져 있고 저도 개인적으로 강의도 들어보고.

◇ 박재홍>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서 이론가시고.

◆ 이원욱> 그런데 문제는 조금 이재명 대표와 거리를 좀 두는 분들로서 했으면 좋았겠다.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조금 더 근접하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지금 임혁백 교수님은 초창기에, 대선 경선 초창기 때 이재명 캠프에 정책팀 일원으로 참가했고 그것을 본다면 이미 이재명계로서 분류될 수 있는, 이재명의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 아니겠냐고 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고요. 그렇다면 또다시 '또 이재명 사람을 하는 거구나'라고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친명이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도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공명정대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믿을 수 없는 겁니까?

◆ 이원욱>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는 것의 용어에 숨어 있는 음모.

◇ 박재홍> 음모?

◆ 이원욱> 음모. 이런 것들 너무나 잘 아시지 않습니까?

◇ 박재홍> 진 교수님은 출마한 적이 없습니다. 모르십니다.

◆ 진중권> 문제는 뭐냐 하면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가장 민주적으로 하면 가장 독재적인 결과가 나오는 거예요, 지금.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돼 있거든요.

◇ 박재홍> 어떤 시스템 요소가 음모라고 판단하시는 겁니까, 의원님은?

◆ 이원욱> 그러니까 민주당의 경선 제도라고 하는 게 지금 어떻게 개별적으로 조금씩 편차를 두지만, 하여튼 보편적으로는 당원 50%, 그다음에 지지자, 국민 50% 여론조사 이렇게 합니다. 그런데 국민 50%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지지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무당층과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해서 조사하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역선택 방지를 하기 위해서 한다는 건데, 그게 저희가 역대 선거를 봐도 당원 조사하고 국민여론조사하고 차이가, 편차가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도가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니까 '친명팔이', '이재명팔이'라는 용어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경력에도 '나는 이재명을 쓰고 싶어, 안 돼, 못 써' 이런 것들이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결국에는 이재명의 측근들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 이재명의 자객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후보들이.

◇ 박재홍> 자객?

◆ 이원욱> 굉장히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시스템을 이미 구축돼 있다고 하는 거죠.

◆ 김성회> 그런데 의원님,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역 의원에게 도전하는 원외 인사들의 경쟁력이라는 게, 더 잘 아시겠지만 사실 현역은 넘사벽이잖아요. 그게 이재명을 판다고 해서 실제로 동네에서 경선을 하면, 그러니까 국회의원들이 그전에 느껴보지 못한 위협을 느껴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실질적으로 그 경쟁을 뚫고 현역 의원을 이기는 그런 사례들이 속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 이원욱> 과거에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역대 민주당의 교체율, 현역 의원 교체율이 거의 한 50% 정도 됐거든요. 그러니까 과거에도 경선을 하면 어떤 식으로든지 경선을 하면 지는 경우가 있었고 불출마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경우.

◆ 김성회> 하위도 빼내기도 하고 그랬지만. 제 말은 경선으로만 놓고 보면, 예를 들면 지금 혁신회의가 그렇게 하고 있는데 혁신회의의 멤버라고 해서 현역 의원에게 도전하면 과연 성공하겠느냐.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 이원욱> 그러니까 그게 지금의 민주당원들, 민주당을 지지하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김어준을 비롯한 유튜버들한테 캡처돼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거의 40여 개가 된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 박재홍> 유튜브 채널이?

◆ 이원욱> 40여 개를 하루 종일 듣고 계시는 거예요, 우리 당원들이랑 지지자들이. 그러니까 거기에서 마지막 마케팅을 해 주면 굉장히 파괴력이 있을 수가 있고. 실제로 그런 것들 때문에 일부 유튜버들은 신인들이라든가 아니면 현직 비례대표 의원들 이런 의원들하고 계약을 해서 마케팅을 시작했고요.


◆ 진중권> 또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는 거죠. 참여정부 초기에 있었거든요, 서프라이즈가…

◇ 박재홍> 그래서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이라는 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원칙과 상식에 있는 네 분의 의원들은 무엇을 주장하고 계시는 겁니까? 31일까지 기다린 다음에 그러면 네 분 함께 행동하는 겁니까 아니면 각자 다른 그림이 있습니까?

◆ 이원욱> 그 말씀은 여러 번 드렸는데요. 저희는 공동 행동한다.

◇ 박재홍> 공동 행동한다?

◆ 이원욱> 선택지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직까지도 그 선택지의 문제에 대해서 결론을 낸 건 아닙니다. 첫 번째로서는 이제는 더 이상 당의 변화는 바랄 수 없을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 패배를 인정하고 경선 준비 열심히 하자.

◇ 박재홍> 당내에서?

◆ 이원욱> 이럴 수도 있죠. 항복이죠. 패배를 인정하고. 두 번째 이 혐오 정치판에서 정말 뭘 또 해 보냐. 우리 그냥 불출마하고 후진들한테 대신 당에다가 어떤 일정한 조건들을 주자. 예를 들어서 우리 지역에 좀 참신한 청년이 왔으면 좋겠다. 미래를 밝힐 수 있는 후진들한테 자리를 물려주자 이런 방법도 있을 수가 있겠고. 세 번째로는 나는 이제 민주당에 도저히 못 있겠어. 그냥 탈당하고 그냥.

◇ 박재홍> 신당?

◆ 이원욱> 그것도 하나인데 탈당을 하고 정치 활동을 그만둘래, 이럴 수도 있겠고. 네 번째는 탈당하고 새로운 정치를 모색을 한번 해 보겠다, 이럴 수 있겠고. 한 네 가지 정도의 선택지가 남아 있는 것 같고요. 그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12월 31일까지 기다려보고 판단하자. 그래서 아마 1월 초순.

◇ 박재홍> 다음 주입니다.

◆ 이원욱> 연휴 직후에 최후통첩의 기자회견 같은 것을 하고 이렇게 해 볼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진중권> 이거 안 될 거라는 거 너무나 명확하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을 생각도 없는 거고. 선거에 자기가 공천을 줄 수 있는데 그걸 왜 차버리겠어요. 그냥 그대로 가는 거고. 또 이분은 안 그러면 살 수가 없거든. 자기 생존을 위해서라도 그런 건데, 그분으로서는 받을 수 없는 요구를 하시고 거절 될 거라는 걸 뻔히 안단 말이죠. 국민들이 답답한 건 그다음에 '너희 행동 플랜을 보여달라'는 건데,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때는 우리가 개인적으로', 이러면 국민들이 볼 때는 황당한 거거든요. 그렇다면 자기들의 행동에 대해서 국민들한테 지지를 구했다라고 한다면 거기다가 또 공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항복하자, 낙향하자 이런 것들은 사실 이건 자기 개인의 문제로 보고 계시는 거잖아요.

◆ 이원욱>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공적인 문제죠. 예를 들어 아까 만약에 불출마를 하고 우리가 안 한다 하더라도 어떤 가이드라인을 주고 우리 지역은 최소한 이러이러한 공적인 관계로서 젊은 세대한테 공천을 줘라. 예를 들어서 이런 것들도 또한 공적인 행위죠. 수위는 낮지만.

◇ 박재홍> 이런 가운데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본인이 대장동 의혹을 언론에 최초로 제보했다고 밝히면서 소위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분열의 감정적인 충돌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사실 이분이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와 굉장히 가까운 분이기 때문에 이게 두 분 사이가 회복될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이 아니냐 이런 전망도 있습니다. 의원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이원욱> 그에 대해서야 지난 대선 이후에 계속해서 흘러나왔던 것이죠.

◇ 박재홍> 설이죠? 이낙연 쪽에서 줬다는 설이 있었는데 실제로 본인이 내가 줬다고 밝힌 거잖아요.

◆ 이원욱> 그리고 이미 그전에 재판 과정에서 기자가 '이낙연 측으로부터 받았다', 그걸 확인시켜줬을 정도의 영향이 있을 뿐 그렇게 그것이 또다시 증폭이 돼서 더 많은 갈등이 빚어진다든가 이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는 대장동 사건이 있었고 '대장동 사건의 본질은 뭐야? 이것이 그것 때문에 사실 대선에서 진 거야?'라고 하는 항변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 박재홍> 그러면 이낙연 전 대표는 제보했던 사실을 모르셨던 겁니까?

◆ 이원욱> 거기까지는 제가 모르죠.

◆ 진중권> 공식적으로는 모르는 거지만.

◇ 박재홍> 비공식적으로는?

◆ 진중권> 점점점이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민주당 얘기.

◆ 이원욱> 대체적으로 후보 경선 과정에서 그런 네거티브한 문제는 후보하고 상의를 안 합니다. 저도 당시에 정세균 캠프에 있었는데, 저야 네거티브는 해 보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저희한테도 많은 제보들이 들어왔었거든요. 이걸 쓸 것인가, 말 것인가 했을 때 '후보하고 상의해? 아니야. 만약에 하더라도 우리끼리 해야지', 이렇게 결정하고 말지.

◇ 박재홍> 이낙연 전 대표는 지금 신당 창당의 길로 지금 가고 있는 겁니까?

◆ 이원욱> 그건 확실해 보입니다.

◇ 박재홍> 신당 창당 확실하다? 그런가요?

◆ 이원욱> 이제는 회군할 수 있는 명분 자체가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김대중재단 서울 강북지회 출범식 축사하는 이낙연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서울 강북지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26 hwayoung7@yna.co.kr (끝) 연합뉴스


◇ 박재홍> 현역 의원 중에 함께하실 분이 있습니까?

◆ 이원욱>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 박재홍> 없습니까?

◆ 김성회> 원칙과상식도 기본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하겠다, 말겠다를 상의하시는 사이는 아닌 거죠?

◆ 이원욱> 아니죠.

◆ 김성회> 별개의 정치적 행동으로 봐야 되겠죠?

◆ 진중권> 원칙과 상식의 입장에서 봐도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신 건가요?

◆ 이원욱> 그러니까 조금 더 만약에 신당을 간다 하더라도 조금 더 비전과 가치, 가치 연대를 어떻게 해낼 것인가에 대한 국민들한테 설명이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것과 원칙과상식이 만약 아까 말씀드렸던 네 번째의 선택지를 간다면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저희는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이낙연 대표께서는 이제 그런 부분이 부족했지 않았느냐라고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신당 창당이 확실한 수순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라는 굉장히 젊은 대표가 있었고 한동훈 비대위 역시 73년생 한동훈, 굉장히 젊은 당 비대위원장이 등장을 했고 그런 면에서 민주당은 혁신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한동훈 비대위, 민주당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될까요?

◆ 이원욱>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처음에 취임을 하면서 썼던 용어들. 동료 시민이라든가 공공선 이런 용어들을 보면서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런 용어를 쓸 수 있다면 철학책을 많이 읽는 건데, 철학적 기반이 있는 건데, 공화주의에 대한 철학적 기반이 있는 사람이, 70년생이 등장한다면 정말 민주당으로서는 그리고 한국 정치의 기존 정치인들로서는 굉장히 파괴적일 것이다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 그 이후에 자기의 그러한 철학을 어떻게 심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 철학을 너무 또 제2의 혐오정치로 심고 있는 것 아니냐, 갈라치기로 심고 있는 것 아니냐. 이번에 오늘 발표한 비대위원의 명단을 봐도 젊은층이 잘 포진됐다고 하는 것은 보이지만 그것은 결국은 민경우 소장 같은 경우를 1번으로 발표한 이런 과정을 보면 '그래, 민주당의 운동권 기득권과의 대립 관계를 어떻게 선명하게 부각시켜서 해 볼 것이냐', 이런 건데요. 그러다 보니 취임사에서 썼던 공화주의적 용어, 국민통합의 용어 이런 것들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아쉽습니다.


◇ 박재홍> 일단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 이원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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