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적설→한화 단장 만남…구로다는 40살에 돌아왔다, 37살 류현진은 어떤 선택할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9살의 구로다 히로키는 "힘이 남아있을 때 일본으로 돌아간다. 물론 히로시마로"라는 약속을 지켰다.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은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겠다고 공언한 36살 류현진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어느새 2023년 마지막 주말이 다가온다. 류현진의 거취 결정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한화 이글스가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류현진이 결단을 내릴 때는 아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지난달 윈터미팅에서 류현진의 한국 복귀는 아직이라고 내다봤다. 선발투수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있고,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기량을 가졌다는 것이 보라스가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은 이유였다.
상황은 아직 불확실하다. 힌트가 될 수 있는 '이적설'은 종종 나오고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영입에 나섰으나 결실을 맺지 못한 뉴욕 양키스나 뉴욕 메츠도 가능성 있는 팀으로 꼽힌다.
현지 분위기는 장기전을 예상하게 한다.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으나 '도미노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제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가 선발투수 투톱으로 남았다. 마커스 스트로먼, 루카스 지올리토, 클레이튼 커쇼 역시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류현진이 구체적인 제안을 받고 거취를 결정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아직 36살, 내년이면 37살이다. 빠른 구속, 강력한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만큼 나이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거물 FA들이 남은 스토브리그 동향 소식에 류현진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구로다가 일본 복귀를 결심했을 때와는 또다른 처지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로다는 40살에 다시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구로다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낭만의 상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스몰마켓팀 히로시마 카프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1800만 달러 연봉 제안을 뿌리치고 39살 나이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구로다의 전격 복귀는 히로시마시의 내수경제를 활성화시킬 만큼 파급력이 컸다. 팀에 끼치는 영향 역시 엄청났다. 구로다의 복귀와 함께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시즌 티켓은 예약 판매 시작과 함께 매진됐다. 히로시마는 구로다 복귀 2년 만인 2016년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라 2018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힘이 남아있을 때 돌아온다는 말처럼 마지막 2년 동안 구로다는 21승을 더해 미일 통산 203승을 달성했다. 단 히로시마는 구로다와 함께 2016년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닛폰햄 파이터즈에 막혀 일본시리즈에서 준우승했다. 구로다는 2016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구로다는 일본 복귀 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꾸준히 3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켰다. 특급 에이스까지는 아니었어도 매년 110에서 120의 조정 평균자책점(ERA+)를 기록하며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첫 4시즌은 다저스에서 뛰면서 115경기에서 41승 46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9년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면서 21경기 등판에 그친 것이 구로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유일한 오점이었다. 나머지 6시즌은 전부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해 180이닝 이상 투구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마지막 3년은 양키스에서 보냈다. 97경기에서 38승 33패 평균자책점 3.44로 나이가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어도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3년 동안 무려 620이닝을 책임졌다. 타자에게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을 홈으로 옮겼지만 9이닝당 피홈런이 0.9개였다.
구로다의 이름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류현진도 구로다 같은 마지막을 꿈꾼다. 올해 10월 귀국 인터뷰에서 한화 복귀 의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마음은 변함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거다"라고 다시 못박았다.
그 시기가 조금 더 미뤄질 가능성은 아직도 열려있다. 류현진은 구로다처럼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큰 흠이 될 문제는 아니다. 구로다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에는 30경기 이상 나와 180이닝을 넘겨야 풀타임 선발투수로 인정받았다. 지금은 160이닝만 채워도 이닝이터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자신이 책임지는 이닝 동안 실점을 최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이었던 올해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ERA+는 123으로 수준급이었다.
한화는 우선 류현진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연말을 맞아 류현진과 약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협상을 위한 자리는 아니고, 연말 모임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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