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실폭탄 현실화…'약한고리' 캐피탈 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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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PF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부동산PF 잔액은 26조원으로 지난 9월말 국내 금융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134조원)의 19%를 차지한다.
캐피탈사가 특히 부동산PF '약한고리'로 지목되는 이유는 고위험사업에 투자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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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리스크로 조달부담 동반 상승 우려…"선제적 구조조정 필요"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PF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부동산PF 잔액은 26조원으로 지난 9월말 국내 금융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134조원)의 19%를 차지한다. 은행(44조2000억원), 보험사(43조3000억원)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데 문제는 연체율이다.
은행(0%), 보험(1.11%)과 비교해 캐피탈사의 PF연체율은 4.44%로 높을 뿐더러 연체율 상승세도 지난 연말(2.20%)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캐피탈사가 부동산PF의 약한 고리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최근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정기평가 기간을 맞아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강등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부동산PF 관련 우려를 이유로 이달 엠캐피탈의 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2일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 OK캐피탈의 영업자산 55.1%를 차지하는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부실 비율이 커지며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됐다는 이유에서다.
캐피탈사가 특히 부동산PF '약한고리'로 지목되는 이유는 고위험사업에 투자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캐피탈사 전체 PF 대출에서 브리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저축은행(58%) 다음으로 많았다.
부동산PF는 사업 인가가 나기 전 토지 매입 등을 위한 '브리지론'과 착공 이후 공사비 등으로 사용되는 '본PF'로 나뉜다. 보통 시행사가 토지 매입을 위해 '브리지론'을 활용하고, '본PF' 로 넘어가 브리지론으로 빌린 돈을 갚는다. 대출을 내준 금융사 입장에서 사업 초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브리지론은 수익성이 크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캐피탈 업권은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저축은행 업권의 PF 대출 규제가 강화된 틈을 타고 보험, 증권 등 다른 2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PF 사업에 적극 참여해왔다.
그 과정에서 보험사가 선순위 위주로 투자하며 시장을 넓힌 반면 수익성 악화에 시름하던 캐피탈사들은 상대적으로 위험 수준이 높은 사업장에 투자해 들어갔다. 특히 A등급 이하 저신용 캐피탈사 일수록 브리지론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변제 순위가 낮은데다 비수도권·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PF리스크 심화로 캐피탈사의 조달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부동산PF 대출 건전성 제고가 지연될 경우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 조달 비용 증가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만큼 연쇄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은 "여전사는 부동산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련 리스크가 증대될 경우에 대비해 자체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PF대주단협약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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