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사전] 눈꽃 산행의 기본…러셀을 아시나요?

조경훈 2023. 12. 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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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12월.

눈이 덮인 설상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한데, 러셀은 이때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설상 보행법이다.

눈이 허리 이상 쌓였을 때는 무작정 발로 길을 내기보다는 무릎을 이용해 앞의 눈을 여러 차례 다진 다음 그 위에 발을 딛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눈의 상태에 맞춰 적절한 보행법을 구사하고, 수시로 선두를 교대해 한 사람이 너무 지치지 않도록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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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영동 지방에 눈이 엄청 많이 내린대"

"정말?! 그럼, 오랜만에 러셀 산행하러 가야겠네!"

한 해의 마지막 12월. 고산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비는 눈이 되어 쌓인다. 눈 덮인 산은 분명 멋지고 아름답다. 하지만 겨울산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순백의 설산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러셀russel은 깊은 눈을 헤치고 나가는 기술이다. 이 단어는 제설차를 만드는 미국 회사의 이름에서 따온 용어로, 번역하자면 눈길 뚫기, 눈 헤쳐 나가기 등으로 표현된다. 눈이 덮인 설상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한데, 러셀은 이때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설상 보행법이다. 발이 깊이 빠지지 않도록 설피나 스키를 활용하기도 한다.

러셀을 하면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눈을 헤칠 수 있다. 눈이 허리 이상 쌓였을 때는 무작정 발로 길을 내기보다는 무릎을 이용해 앞의 눈을 여러 차례 다진 다음 그 위에 발을 딛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한 걸음씩 전진할 때마다 한쪽 다리를 눈에 기대고 쉬는 방식을 사용하면 체력 소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눈의 저항을 이용해 몸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는 것이 요령인 셈.

러셀을 할 때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수 km의 길을 뚫어야 한다면 다수의 팀 단위로 운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긴 설사면을 단숨에 치고 오르기보다는 적절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행이 번갈아 가며 선두에 서고, 급경사는 지그재그로 횡단하듯 길을 내는 것이 안전하고 손쉽다. 눈의 상태에 맞춰 적절한 보행법을 구사하고, 수시로 선두를 교대해 한 사람이 너무 지치지 않도록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러셀 외에도 다양한 설상 보행법이 있다. 표면이 단단하게 굳은 급경사 사면은 발끝으로 공을 차듯 눈에 등산화를 박아 넣는 킥 스텝kick step 방식을, 단단한 설벽을 걸어 내려올 때는 발뒤꿈치로 눈을 힘 있게 찍어 내리는 플런지 스텝plunge step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설사면을 내려갈 때는 러셀보다는 글리세이딩glissading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글리세이딩은 설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기술로, 숙달되기만 하면 가장 빠르고 재미있게 하산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기술의 사용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심설산행은 다양한 변수와 위험이 존재한다. 경험이 많은 일행과 함께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설맹을 예방하는 것도 하나의 꿀팁이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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