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광수 제주교육감 "인성교육·학력향상 역점 추진"

전지혜 2023. 12.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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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인권조례 '학생 권리' 삭제 않을 것…책임·의무 보완 검토"
"고교체제 개편, 추진단 구성해 방향 설정…유보통합 갈등해소 소통 노력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29일 "인성교육 활성화와 학력향상 지원 강화 등을 새해에 역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교육감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교육감은 새해를 앞두고 가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제주교육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과 학력 향상, 디지털 교육 기반 마련 등 미래교육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새해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예술고, 체육고, 신제주권 중고교 신설·전환 등 공약사업 관련해서는 "고교체제 개편 추진단을 구성해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김 교육감은 타 지역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주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한다. 조례를 개정하더라도 학생 권리 부분은 삭제하지 않을 것이며, 책임과 의무 부분 보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2023년 소회와 2024년 역점 추진할 사업은.

▲ 제주교육은 올바른 인성 함양과 학력 향상, 그리고 디지털 교육 기반 마련 등 미래교육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제주형 교육복지 사업도 꾸준히 확장해 학생 맞춤형 교육복지 수혜율이 100%로 전국 최고를 자랑할 만큼 선진적 교육복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 잘 추진했다 싶은 건 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정서복지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시대에 맞고 전국적으로도 탐내는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저의 키워드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소통하겠다.

2024년 제주교육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 활성화', '체계적 진단 및 맞춤형 관리를 통한 학력 향상 지원 강화', '학생의 안정적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 안전 내실화',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미래형 교육환경 조성' 등 4대 과제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

또한 '제주형 늘봄학교' 운영으로 양질의 돌봄 서비스와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합해 제공하겠다. 디지털 학습환경 기반을 차질 없이 갖추고 다문화학생과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제주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김광수 제주교육감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교체제 개편 구상은.

▲ 예술고, 체육고, 신제주권 중고교 신설 연구용역에서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용역 결과가 최종 정책결정은 아니므로 용역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해결 방법, 제안 내용 등을 반영해 구체적인 고교체제 개편 방향을 설정해 나가고자 한다.

우선 내년 초 의견 수렴의 대상과 방법, 개편 시안 마련 등 일련의 과정이 포함된 '고교체제 개편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고교체제 개편 추진단을 구성해 함께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학부모·교사 설문조사와 도의회, 학교 관리자, 동문, 고교체제 개편 관련 용역진, 교육단체 등과 직접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 또 전문가, 학생, 도민 토론 등을 거쳐 개편 방향을 결정하겠다.

-- 정부의 유보통합(유아교육과 보육 관리체계 통합) 추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

▲ 유보통합 관리 체계 일원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격차 완화, 이관 업무·재정 통합 등 많은 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안정적 추진을 위해 우선 지방교육재정금 외 특별회계 신설 및 지자체 예산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의 재정 운용으로는 초중등교육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제주도청 영유아 보육 업무 담당자가 교육청에서 이관 업무를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도청의 해당 부서 직원 대상 전입 수요조사가 필요하고, 파견 시 인센티브 부여 등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교육청은 무엇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소통을 이어가겠다.

초교 급식종사자 만난 김광수 제주교육감 (제주=연합뉴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아 30일 제주남초등학교를 찾아 급식 배식에 참여한 뒤 급식 종사자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2023.6.30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

-- 학생인권조례 개정 계획은.

▲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보낸 조례 예시안을 참고해 기존 조례의 개정 또는 신규 제정 등 지역 여건과 상황에 맞게 활용하도록 했다.

제주교육청은 기존 학생인권조례에서 학생의 권리 부분을 삭제하거나 개정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만약 개정한다면 기존 조례에서 학생의 책임과 의무(제4조)를 일부 보완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제주 학생인권조례 폐지에는 반대한다.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마련한 조례를 폐지할 이유가 없다.

--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추진계획은.

▲ 정책 방향은 큰 변동이 없다. 지금처럼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제주시 원도심의 제주북초에 이어 애월읍 장전초가 IB 학교가 됐듯이 일선 초·중학교에서 구성원 합의 하에 IB 학교 신규 지정에 응모한다면 심사를 통해 성산·표선뿐 아니라 도내 어느 지역에서든 추가 지정이 가능하다.

표선고 DP(고교 과정) 외부평가는 지난 10월 25일부터 약 3주간 실시됐고, 결과는 내년 1월 이후 나올 예정이다. DP 학생들이 대입 전형에 불리하지 않도록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 대상 홍보, 대학과의 진학 협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김광수 교육감, 중학교 신입생에게 드림노트북 전달 (제주=연합뉴스)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6일 제주중앙중학교를 방문해 신입생들에게 드림노트북을 전달하고 있다.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 때 대여 방식으로 처음 드림노트북을 받아 도내 고교 졸업 때까지 6년간 학습과 수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2023.3.6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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