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곰 가죽을 뒤집어 쓴 사람들
김지호 기자 2023. 12. 29. 07:01
새해 맞는 루마니아의 곰 상징
곰 가죽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지난 27일 루마니아 바커우주에 위치한 도시 모이네슈티에서 열린 행사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레버넌트’에서 곰 가죽을 입고 땅바닥에서 납작 엎드려 기어 다니던 모습도 연상된다. ‘미드소마’에서 주인공이 곰 가죽과 함께 화형 되는 장면도 스친다. 하지만 이들의 퍼포먼스가 극적이진 않다. 이들은 ‘춤추는 곰 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다.
사실 진짜 곰 가죽은 아니고 곰 털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새해 맞이 전통 행사다. 이들은 축제에 앞서 일렬로 선 채 마을 곳곳을 행진 뒤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이어갔다. ‘힘의 상징’인 곰은 나쁜 기운을 날리고 새해의 행운을 비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중세 때부터 이어져 온 이 전통은 원래 20세기 중반까지는 사슬에 묶인 진짜 곰과 함께 마을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제는 주민들이 빨간 머리 장식이 달린 곰 의상을 입고 참여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루마니아에서 곰이 인간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특별한 동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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