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써도 안 나아" 英남성, 카페인 끊고 나은 병, 뭐길래?
건선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가지 치료를 받고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7만 파운드(약 1억 1500만원)를 쓰고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한 남성이 커피를 끊고는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더선(The Sun)' 보도에 의하면, 영국 랭커셔주에서 IT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 매트 네일러(41)는 2013년부터 온 몸 여기저기 피부가 벗겨지고 통증을 동반한 흉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10년 동안 그는 남이 볼까 봐 반바지도 입을 수 없었고, 작업복 셔츠 사이로 스며 나오는 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살았다.
처방 받은 크림을 바르다가 잠시만 중단해도 증상이 더 심해져 다시 크림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크림도 더 이상 효과가 없어지자 다른 여러 치료법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개인 건강관리도 받아 보고, 광치료, 다양한 약과 식이요법도 시도해 보았다.
2020년에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스프레이 요법을 소개 받았지만, 이 역시 곧 효과가 사라졌다. 2018년과 2019년, 올해 4월 세 차례에 걸쳐서 두바이로 날아가 그곳의 바닷물에서 수영을 해보기도 했다. 처음 갔을 때에는 두어 달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두 번째에는 효과가 그보다 덜 했고, 세 번째에는 그마저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건선을 가지고 산다는 건 살아있는 지옥"이라고 표현한 그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저 평생 [건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허탈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적이 일어난 건 그 즈음이었다.
중독에 가깝게 커피를 즐기던 매트에게 한 동료가 커피를 줄이는 게 어떠냐는 말을 건넸다. 그 동료는 위장이 좋지 않아 커피를 끊었는데, 매트는 자신의 상태에도 효과가 있는지 보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카페인 금단 증상 때문에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식은땀이 나는 등 큰 고생을 했지만, 5~6일 정도 지나자 금단 증상은 사라졌고 피부 상태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매트는 "피부가 정말 깨끗해졌다. 마치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았다"며 "새로운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유머감각도 살아나고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여정을 공유하며, 자신과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치료법이 생각보다 간단하고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으므로 "모든 것을 시도해보라"고 전했다
건선과 카페인의 관계는 아직 불명확
매트는 "사람들이 커피가 건선에 좋다고 해서 커피가 원인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건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소 모순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가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약물의 효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또 다른 연구에서는 커피 섭취량이 증가하면 건선이 악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 3잔까지의 커피 섭취는 건선 증상을 완화하고 항염증 효과도 있지만 4잔 이상이 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커피가 건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으로 인한 이뇨작용 때문인데, 이미 피부가 건조한 건선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몸 피부가 비늘처럼 일어나는 건선
건선은 붉은 반점과 비늘처럼 일어나는 피부각질을 동반한 발진이 주로 압력이나 마찰을 받는 부위 즉, 팔다리의 관절 부위, 엉덩이, 두피 등에 흔히 나타나는 만성피부질환이다. 한번 걸리면 10~20년은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시적으로 좋아지더라도 평생 재발 가능성을 안고 살아야 한다. 인구의 1~2%의 빈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발병을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증상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할 수 있는데, 그 예로 △피부 자극이나 손상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피부 보습 신경쓰기 △편도선염, 인후염 등 염증 조심하기 △스트레스와 과로 피하기 △술, 담배 멀리하기 등이 있다. 그리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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