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분의 1 어디로…" 삼성전자, 얼어붙은 성과급

이인준 기자 2023. 12.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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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의 성과급이 큰 폭 감소하며 우울한 연말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은 최근 몇 년간 역대급 실적으로 최대 성과급을 받아왔고, 성과급도 연봉의 일부라는 인식이 강해 직원들의 당혹감은 더 크다.

매년 1회씩 받는 초과이익성과급(OPI)와 상·하반기로 나눠 7월과 12월에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이다.

성과급 중 OPI는 연봉의 50%에 달해 직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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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담당 DS부문, 연초 성과급 '0'…우울한 송년
연봉에서 성과급 비중 커…전년보다 수천만원 줄 듯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의 성과급이 큰 폭 감소하며 우울한 연말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은 최근 몇 년간 역대급 실적으로 최대 성과급을 받아왔고, 성과급도 연봉의 일부라는 인식이 강해 직원들의 당혹감은 더 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연봉은 기본급, 성과급, 수당으로 나뉜다. 이중 기본급은 성과와 무관하게 고정급으로 받는 것으로 대졸 초봉은 5300만원, 과장급은 평균 8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추가로 성과급을 연 3회 받는다. 매년 1회씩 받는 초과이익성과급(OPI)와 상·하반기로 나눠 7월과 12월에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이다. 대졸 신입사원도 성과 평가를 최대로 받으면 연봉이 8000만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 임원을 제외한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 1억35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한파로 성과급도 대폭 줄어든다.

성과급 중 OPI는 연봉의 50%에 달해 직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부장급은 물론 사원도 수천만원을 일시급으로 받을 정도며 총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초 지급하는 OPI 예상지급률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문의 경우 0%로 책정했다. 반도체 실적 악화로 초과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DS부문은 앞서 지난 22일 지급한 TAI도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 TAI는 실적에 따라 등급을 매겨 월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하는데, 이번 하반기에는 파운드리·시스템LSI는 0%로 책정됐으며, 메모리사업부는 12.5%다.

DS부문은 이에 따라 대졸 초임 직원을 기준으로 OPI 2650만원을 포함해 최대 연 3000만원 정도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는 연봉의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모바일 사업부와 성과급이 역전된 점도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 화제다. 이번에 발표된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10~50%로 편차가 크다.

다만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경우 최대치인 50%로 알려져, 전년 37% 수준 대비 더 늘었다.

반도체 사업은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MX사업부는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DS 부문은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는 조직으로, 사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이제 분위기는 달라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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