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 기능 상실한 심장, 사망률 40%…심인성 쇼크란[생생 건강정보]

소봄이 기자 2023. 12.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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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심장의 펌프 기능이 멈춰 피가 온몸을 돌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병이 바로 '심인성 쇼크'(Cardiogenic Shock)다.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면 심한 흉통과 어지러움, 식은땀이 나며 사지는 차가워진다. 이때 최대한 다리를 높이고 구토 때문에 사레가 들지 않게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줘야 한다. 심장 질환을 적극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심인성 쇼크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조형원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증…'심인성 쇼크'란? 심인성 쇼크는 여러 원인에 따른 심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조직의 관류가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 기능의 저하는 급성심근경색증이나 급성 심근염처럼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만성 심부전의 악화 또는 특정 유발 요인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다발성 장기 부전 또는 사망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심인성 쇼크의 가장 흔한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원인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심인성 쇼크 유병률은 대략 3~10%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나, 최근 신속한 재관류 요법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고령화 및 심부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심부전의 급성 악화 등 심근경색 이외의 원인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의 증가로 전체 심인성 쇼크의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다음 원인으로는 심부전의 급성 악화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그 외 빈도가 낮기는 하지만 심근병증 또는 심근염, 심낭 압전, 심각한 판막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사망률 30~40%…심장 중환자실서 집중 치료 필수 심인성 쇼크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차갑고 축축한 사지, 요량 감소, 의식 저하, 어지러움, 낮은 맥압과 같은 관류 저하의 징후와 함께 크레아티닌의 상승, 대사성 산증 그리고 혈청 젖산의 상승과 같은 관류 저하의 생화학적 증거가 있어야 한다. 조직의 저산소증과 세포대사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상 현장 및 다양한 연구에서 활용되는 심인성 쇼크는 조금씩 달라 개별 환자의 위험도 및 예후의 예측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최근 미국 심장혈관중재학회(SCAI, The Society for Cardiovascular Angiography and Interventions)에서는 심인성 쇼크의 단계를 임상적 양상에 따라 5가지로 분류해 치료법의 종류 및 강도를 세분화했는데, 각 단계에 따른 사망률의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심인성 쇼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에 대한 확인 및 치료와 동시에 쇼크 상황을 교정하는 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환자의 활력징후를 모니터하고 즉각적 교정을 위해 심장 중환자실에서 모니터 및 치료가 필수적이다.

심근경색증 의한 심인성 쇼크의 경우 적절한 시기의 재관류 요법이 필요하며 이외에 적절한 전신과 관상동맥의 관류를 유지하기 위해 강심제 및 혈관수축제를 사용해 전신 혈압을 유지하는 것과 적절한 용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인공호흡기 치료나 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혈압 유지 및 관류 상태의 호전이 보이지 않는 중증 심인성 쇼크 상태일 경우에는 체외막산소화장치(ECMO) 등의 기계 순환 보조 장치를 적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대퇴동맥과 정맥을 각각 피부로 연결하는 체외막산소화 장치를 적용하는데, 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증 심인성 쇼크 환자의 치료 중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만일 기계순환보조장치를 2주 이상 유지함에도 심장기능의 회복이 힘든 경우에는 인공심장이나 심장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많은 노력과 치료에도 심인성 쇼크 환자의 예후는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심인성쇼크 환자의 사망률은 30~40%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더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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