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해야 최태웅 감독님도 웃을 것”…우승 2회 감독 충격 경질→2연승, 배구 특별시에 기적의 봄은 올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2. 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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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특별시에 기적의 봄은 올까.

V4 명가 현대캐피탈은 최근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최태웅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8일 경기서 18점을 올리며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린 허수봉은 경기 후 주관 방송사 인터뷰에서 "일단 봄배구를 목표로 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을 이겨야 봄배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는데 잘 됐다"라며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났지만 우리가 잘해야 최태웅 감독님이 웃으면서 경기를 보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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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특별시에 기적의 봄은 올까.

V4 명가 현대캐피탈은 최근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최태웅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성적 부진이 이유.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올 시즌 6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올 시즌 포함 최근 네 시즌 동안 6위, 7위, 2위, 6위라는 아쉬운 성적 속에 명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침체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최태웅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서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최태웅 감독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최태웅 감독이 경질된 이후 진순기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경질 후 가진 24일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팬들이 원하던 경기력을 보여줬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와 허수봉, 전광인 삼각편대가 48점을 합작했다. 또 세터 김명관의 토스도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범실이 13대로 적었다. 범실 없이 효율적으로 배구하고, 안정적인 리시브를 통해 공격수들에게 원활한 공 배급이 가능했다. 주축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다 보니 딱히 교체할 일이 없었다.

28일 현대캐피탈전. 24일 경기와 비교해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 대신 차영석이 들어온 것 말고는 변화가 없었다.

이번 경기서는 범실이 24개로 많았지만 허수봉(18점)-아흐메드(13점)-전광인(11점)이 또 한 번 제 역할을 해줬고 김명관의 토스도 흔들리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장점인 블로킹도 10개나 잡았고, 리시브 효율도 45%로 높다 보니 세터 김명관이 경기를 운영하기 훨씬 편했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감독 경질 후 두 경기서 모두 3-0 승리를 챙기며 웃었다. 승점 22점(6승 13패)으로 5위 OK금융그룹(승점 22점 8승 10패)과 승점 동률을 이뤘고, 4위 한국전력(승점 27점 9승 10패)과 승점 차는 5점으로 좁혔다.

28일 경기서 18점을 올리며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린 허수봉은 경기 후 주관 방송사 인터뷰에서 “일단 봄배구를 목표로 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을 이겨야 봄배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는데 잘 됐다”라며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났지만 우리가 잘해야 최태웅 감독님이 웃으면서 경기를 보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봄배구를 목표로 하기에 계속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 선수들과 계속 호흡을 맞춰가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최태웅 감독이 경질된 이후 첫 경기였던 24일 홈 경기에는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인 3267명이 찾았다. 크리스마스이브란 특수성도 있었으나 천안유관순체육관에 3000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온 건 올 시즌은 물론이고, 정규 시즌(포스트시즌 제외) 기준으로 2020년 1월 3일 OK금융그룹전 이후 1452일 만이었다.

사진=KOVO 제공
천안은 배구 특별시다. 언제나 뜨거운 열기로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원정 팀에는 지옥이다.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배구 특별시 팬들에게 응원받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

아직 17경기나 남아 있는 만큼 목표로 하고 있는 봄배구를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캡틴 문성민, 여오현 플레잉코치, 최민호, 박상하 베테랑 라인이 중심을 잡고 있다. 전광인도 발목 부상을 털고 돌아왔으며 포지션을 전향한 허수봉도 문제없이 정착하고 있다. 김명관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과연 배구 특별시에 기적의 봄은 찾아올까.

현대캐피탈은 오는 3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경기를 가진다.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KOVO 제공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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