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추위 “최정우 3연임 지원은 자유…절차 투명하게 공개”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포스코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현 회장의 3연임 지원은 개인의 자유’라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환영만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포스코홀딩스는 29일 오전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의 발언에 대답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8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논란이 되는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기구가 공정하고 주주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 투자자와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후추위 위원장은 이에 대해 “후추위는 지난 19일 발표한 신(新)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다.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것이다”라고 밝혔다.

후추위는 내년 1월 8일까지 회장 후보 육성프로그램을 거친 내부 후보자의 지원을 받고, 주주 추천 및 서치펌 등으로 추천된 외부 후보자를 포함해 20~30명 정도의 롱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후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숏리스트(최종후보자명단)으로 압축해 차기 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이런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한 명을 내년 2월 중순까지 확정해야 한다. 최종 후보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이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지 않고 사내 인사와 외부 추천 등 비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며 업계에서는 ‘깜깜이 심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현재 포스코그룹의 대표선임 절차가 KT 사례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포스코와 함께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으로 꼽히는 KT도 지난해 말 CEO 후보를 비공모 방식으로 정했다.

당시 구현모 전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하자 국민연금은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KT 지분 8.15%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하자 구 전 대표는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공모 과정을 거쳐 현 김영섭 CEO를 최종 후보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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