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손흥민의 5호 도움…수비 무너진 토트넘, 브라이튼에 2-4 패배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12. 2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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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경합. 연합뉴스

잘 나가던 토트넘의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막판 뒷심을 발휘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29일(한국 시각)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 대 4로 패했다. 4골을 먼저 실점한 뒤 반격에 나섰으나 2득점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토트넘의 연승 행진은 '3'에서 마감했고, 11승 3무 4패 승점 36에 그쳤다.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7)를 제치지 못하고 5위에 머물렀다.

기대했던 손흥민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리그 11호 골을 터뜨린 그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0 대 4로 뒤진 후반 35분 알레호 벨리스의 만회골을 도왔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손흥민의 리그 5호 도움은 아쉽게 빛을 바랬다.

반면 브라이튼은 홈에서 8경기 무패(4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8승 6무 5패 승점 30을 기록,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토트넘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샤를리송이 최전방 공격을 맡고,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래넌 존슨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파페 사르가 중원에 배치됐다. 데스티니 우도기와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페드로 포로가 포백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브라이튼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주앙 페드루가 최전방 공격에 나섰고, 대니 웰백과 파스칼 그로스, 파쿤도 부오나오테가 공격 2선을 맡았다. 제임스 밀너와 빌리 길모어는 중원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잭 힌셜우드와 반 헤크, 루이스 덩크, 이고르 줄리우가 포백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제이슨 스틸이 꼈다.

토트넘 실점. 연합뉴스

전반은 브라이튼의 시간이었다. 무려 2골을 몰아쳐 분위기를 가져왔다.

브라이튼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아크로 침투해 웰백이 정교한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곧바로 벌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는 페드루의 기습적인 슈팅이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0분에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드루가 왼쪽 측면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를 흔든 뒤 반대쪽의 힌셜우드에게 패스했고, 힌셜우드가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이튼은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쿨루세브스키가 웰백의 저지를 잡아당겼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VOR)과 교신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페드루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브라이튼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1분 밀너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골 포스트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5분 뒤에는 웰백의 침투 패스를 받은 힌셜우드가 또 다시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무산됐다.

토트넘의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전반 44분 포로가 백 패스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가로챈 페드루가 그대로 침투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비카리오의 눈부신 선방 덕에 추가 실점을 면했다.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바로 밖,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손흥민은 브라이튼의 수비에 꽁꽁 묶여 고전했다. 전반 동안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82%(18/22), 볼 터치 30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전반 평점 6.2을 부여했다.

브라이튼 득점. 연합뉴스

토트넘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으나, 전세는 이미 기운 상태였다. 브라이튼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섰다.

후반 16분에는 오프사이드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히샤를리송이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고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브라이튼은 후반 18분 추가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오버래핑에 가담한 에스투피냔이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3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토트넘은 공격에 변화를 줬다. 히샤를리송과 파페 사르를 빼고 브리안 힐, 지오바니 로 셀소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히샤를리송의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토트넘은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가 불안한 탓에 추가 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후반 28분 로 셀소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에반 퍼거슨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페드루는 또 다시 골망을 갈라 멀티골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5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만회골이 터졌다. 오른쪽 페널티 아크로 쇄도한 손흥민은 반대쪽의 벨리스에게 패스했고, 펠리스가 침착한 마무리로 골문을 열었다.

여세를 몰아 1골을 추가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40분 포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데이비스가 헤더로 처리해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후 토트넘의 막판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게다가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9분이 주어져 마지막 반전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2점 차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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