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에서 온 편지]'사돈의 나라'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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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총영사로는 4년7개월만에 베트남 남부의 껀터시에 위치한 '한-베 함께 돌봄 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국내 결혼 이주 실패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 및 자녀의 자립을 돕고, 한-베 가족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 1월 25일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가 설립한 곳이다.
첫째, 귀환 여성 및 한국 국적 자녀들의 안정적 체류, 교육·의료 등 지원책 마련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부가 함께 계속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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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율 25% 달해 귀환 여성 사회문제
돌봄센터 귀환 여성과 자녀 안착 지원
법률 상담, 취·창업 교육 지원, 한글학교 운영 역할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관계는 작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은 국민 간의 결혼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사돈의 나라’라고 부를 정도다. 실제 통계청의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총 다문화 혼인 1만7428건의 26%인 4602건이 한-베 혼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년 기준 한국인 남편과 베트남인 부인인 한-베 부부의 이혼율은 25%에 달한다. 귀환 여성 중 상당수는 한국에서 이혼을 위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경제적 빈곤과 혼인 해소 문제 등을 직면한다. 이들의 자녀는 한국 국적만 보유한 경우도 약 80%에 달해 베트남 체류 신분에 문제가 생기고, 교육과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
이 센터를 방문한 소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귀환 여성 및 한국 국적 자녀들의 안정적 체류, 교육·의료 등 지원책 마련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부가 함께 계속 노력해야 한다. 둘째, 이 센터가 한-베 가족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재정적 후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셋째, 양국 국민이 귀환 여성과 자녀를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대하기를 기대한다. 이들을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 참고로 귀환 여성들 대부분이 이혼으로 인한 응어리는 가지고 있어도, 한국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많은 자녀들은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참으로 고마운 이야기다.
한-베 가족은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와 화합을 상징하는 소중한 존재다. 또한 한-베 자녀들은 미래의 양국 우호관계를 위한 보배와 같은 존재들이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진정한 친구이자 사돈국으로서 귀환 여성들과 자녀를 더 많이 지원하고 성원하기를 기대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베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계신 한-베 함께 돌봄 센터의 안은주 소장과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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