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격노'에 말 바꾼 국방부‥"교재 전량 회수"
[뉴스투데이]
◀ 앵커 ▶
국방부가 군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기술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 전량 회수에 나섰습니다.
편향성 지적에 이어 교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방부가 5년 만에 새로 펴낸 정신전력 교재.
'한미동맹의 가치와 필요성'을 다루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를 설명합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강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댜오위다오, 쿠릴열도, 독도문제 등 영토분쟁도 진행 중에 있다"고 적었습니다.
엄연한 우리 땅인 독도가 영토분쟁이 빚어지는 곳인 것처럼 서술한 겁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어제 오전 브리핑에서 '주어'를 다시 봐달라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주어들이 '이들 국가'지 않습니까? 주변 국가. 주변 국가들이 영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다'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하지만 주어가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라고 해도 독도를 쿠릴 열도와 같은 분쟁 지역으로 적어둔 오류는 분명했습니다.
브리핑 이후에도 국방부의 부실 해명이란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그러자 낮 12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방부를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크게 질책하고, 즉각 시정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국방부는 입장을 180도 바꿨습니다.
국방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기술된 내용 중 독도 영토 분쟁 문제, 독도 미표기 등 중요한 표현 상의 문제점이 식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일선 부대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회수하고, 집필 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여 문제점들을 바로 잡겠다고도 했습니다.
수 개월간 준비한 교재를, 대통령의 질책 한 마디에 원점으로 되돌린 겁니다.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실에도, 국제법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로, 다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더 나아가 "윤 대통령이 질책할 입장이냐"면서 대통령의 대일 저자세 외교가 국방부를 이런 참담한 수준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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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57436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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