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제 힘든 거 알지만..." 경기력 논란에도 뽑은 클린스만, 이유 있는 소신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2023. 12. 2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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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논란이 제기됐으나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왜 경기에 뛰지 않았는지는 우리가 신경 쓸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기제가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기제를 소집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의 태도, 경기에 나섰을 때 역할 수행, 경기력에 대한 부족함 없이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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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력 논란이 제기됐으나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새로운 선수를 뽑는 대신 베테랑 풀백 이기제(수원삼성)를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CGV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아시안컵 최종명단은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26명의 선수를 모두 뽑았다. 하지만 불안요소로 제기된 왼쪽 풀백 자리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밝혔다.

왼쪽 풀백으로는 이기제와 함께 김진수(전북현대)를 선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뽑혔던 선수들이다. 이기제의 경우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달렸다. 소속팀 수원삼성에서 약 3개월간 경기에 뛰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유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보다 그간 대표팀에서 이기제와 함께한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왜 경기에 뛰지 않았는지는 우리가 신경 쓸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기제가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기제를 소집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의 태도, 경기에 나섰을 때 역할 수행, 경기력에 대한 부족함 없이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는 누구보다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려고 했고 오른쪽 풀백에는 설영우(울산 HD)를 발견해 사용하고 있다. 왼쪽 풀백은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이기제, 김진수와 함께 한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을 지키고 있고, 큰 대회에서 자질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기제는 소집할 때마다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기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소속팀과 달리 이기제는 클린스만호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소집인 올해 3월 대표팀에 선발된 뒤 쭉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출전시간만 따지고 보면 이기제는 클린스만호의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지난 3월 우루과이전에서 선발로 뛰었고, 6월 페루전부터는 변함없이 선발 자리를 지켰다. 이기제는 지난 달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 2차전 중국전에서도 선발로 뛰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기제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육탄방어를 앞세워 한국의 실점을 막기도 했다. 덕분에 무승 부진에 빠져 있던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이기고 첫 승을 따냈다. 이기제의 활약 속에 클린스만호는 지난 6경기 무실점에 성공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철벽수비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기제도 집중력 넘치는 수비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이기제는 자신의 최대 강점인 날카로운 킥을 앞세워 좋은 크로스도 선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단기전인 만큼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안정된 수비는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의 신뢰 속에 이기제는 아시안컵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이기제도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기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강대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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