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라이트’로 野와 차별화… 한동훈 비대위, ‘5000만의 언어’ 외칠까
박은식 대표·구자룡 변호사 등
2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구성
과거 “노인 빨리 돌아가셔야” 발언
민경우 대표 “다시 한번 사과” 밝혀
노인회장 “즉각 사퇴… 韓 사과하라”
박은식 “男, 출산 주 결정권자” 논란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 인선이 공개됐다. 지명직 위원 8명 중 7명이 비(非)정치인이고, 평균 나이는 43세로 6명이 1970년대 이후 출생자다. ‘영 라이트’(Young right·젊은 우파) 이미지로 ‘올드 레프트’(Old left·구 좌파) 야권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韓 비대위, 789·비정치인 전면에
여성은 김 의원을 포함해 장서정 자란다(돌봄·교육 통합서비스 플랫폼) 대표, 한지아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3명이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 의원은 문화·예술·체육·장애인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의정 활동을 해 왔다. ‘워킹맘’인 장 대표는 인구·보육 전문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활동했던 한 교수는 보건 전문가다.
과거 진보 진영에 몸담았다가 전향한 인물들도 있다.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참여연대, 과거 ‘광우병 시위’를 주도했던 민경우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출신이다.
당이 이날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전임 지도부가 임명한 주요 당직자들의 거취도 이르면 29일 결정될 전망이다. 유 정책위의장은 윤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유임됐지만, 전임 지도부에서 임명돼 사의를 표명한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등은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총선을 100일 남짓 앞둔 상황에서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이 주목받고 있다.
◆민경우 ‘노인 폄하’ 발언 논란도
이날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민 대표는 ‘노인 비하’ 발언이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민 대표는 지난 10월 한 토론회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발언 직후 웃으며 “죄송하다”고 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얼마 전 민주당 김은경 비대위원장의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민 대표를 즉각 사퇴시키고 한 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를 두고 “역대급 막말 지도부를 탄생시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구성한 비대위 면면이 참 가관”이라며 “당을 대통령 직할부대로 만드는 걸로 부족해서 국민의힘을 극우위원회로 만들 셈이냐”고 했다.
이 밖에 한 교수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조카라는 사실이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인 한 교수는 윤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 불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도 인연이 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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