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안세영·우상혁, 올림픽 金 따러 파리로…3년 전 아쉬움 씻는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인 수영의 황선우(강원도청), 배드민턴의 안세영(삼성생명), 높이뛰기의 우상혁(용인시청)이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나란히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은 3년 전의 아쉬움을 씻을 만큼 가파르게 성장,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황선우는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을 이끌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서울체고에 재학 중이던 '고교생'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 신기록을 달성, 예선 전체 1위로 본선에 올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동시에 보완할 점을 배우기도 했다.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2012년) 이후 9년 만에 수영 경영 결선에 진출한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 전체 1위로 질주했으나, 오버 페이스를 한 탓에 막판에 순위가 내려와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기엔 충분했다.
이후 3년 동안 황선우는 도쿄에서의 아쉬움을 씻고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 우선 한국신기록을 거푸 경신해 1분44초40까지 당겼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며 등 3년 전 놓친 메이저 대회 메달도 채웠다.
지난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자유형 200m와 혼계영 800m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6개(금2, 은2, 동2)를 휩쓸며 한국과 아시아 수영의 최강자로 거듭났다. 이 과정서 황선우는 돌핀킥 수련과 강력한 체력 훈련 등을 병행, 많은 종목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뒷심이 부족했던 단점도 크게 보완했다.
황선우는 "2024년엔 세계 선수권 수상과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드민턴의 안세영도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고대하고 있다.
안세영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에서 당시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만나 0-2로 패했다. 당시 경기를 유리하게 풀었던 안세영은 경기 중 발목을 다치는 불운에 울었다.
이후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약 2년 동안 좀처럼 천위페이를 넘지 못하며 '성장통'에 시달리기도 했던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와 재회, 드라마틱하게 승리하며 새로운 '배드민턴 여제' 탄생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안세영은 경기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 경기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두 번은 무너지지 않았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천위페이의 약점을 공략, 게임스코어 2-1의 짜릿한 승리로 금메달을 따냈다.
천위페이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떨궈 낸 안세영은 한 해 동안 그 어떤 선수보다도 큰 폭으로 도약,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2023년을 마무리하며 2024년 전망을 밝혔다.
이제는 3년 전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던 올림픽 무대에서도 환하게 웃는 일만 남았다. 안세영의 목표는 1994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30년 만 여자 단식 금메달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쉬운 4위'로 가능성만 확인했던 우상혁도 이제는 위로가 아닌 축하를 받겠다는 각오다.
우상혁은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28m를 2차시기 만에 성공,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5년 만에 육상 트랙 부문 결선에 진출했다.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우상혁은 "할 수 있다"고 소리 내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모습과 성공 후 밝게 웃으며 '거수 경례'를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우상혁은 당시 2.35m의 좋은 기록에도 '더 미친 기록'을 세운 경쟁자들에 밀려 한 끗 차이로 입상에 실패했다.
이후 우상혁은 멈추지 않고 성장해 '기대주'에서 '세계 육상이 주목해야 할 선수'로 탈바꿈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 육상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해 우승까지 달성, 올림픽 진출 기준 기록을 가뿐하게 넘으며 파리 올림픽에서 사고를 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우상혁은 "2023년은 좋은 한 해였지만 우선 50점을 주고 싶다. 나머지 50점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채우겠다"며 자신감과 함께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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