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TT 이용자들 "구독료 총 1만7000원까지는 OK"

윤정민 기자 2023. 12.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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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들이 넷플릭스, 티빙 등 여러 OTT를 구독할 경우 낼 수 있는 월 구독료가 약 1만7000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응답자에게 '매월 유료 OTT 서비스들의 구독(복수 구독 포함)에 총 X원을 납부하실 의향이 있습니까?' 등의 질문으로 응답자별 구독료 지불의사액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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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변상규 교수, 방송학회서 OTT 지불의사액 관련 논문 게재
서비스당 지불의사액은 1만2090원…특정 OTT 구독료보다 낮아
[서울=뉴시스] 29일 이미나 숙명여대 부교수, 변상규 호서대 교수가 한국방송학회에 낸 논문 'OTT 서비스 이용 동기 및 후생과 편익 분석'에 따르면 국내 20~80대 OTT 이용자 500명의 개인 지불의사액은 월평균 1만6974원이었다. 사진 왼쪽 위부터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CI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국내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들이 넷플릭스, 티빙 등 여러 OTT를 구독할 경우 낼 수 있는 월 구독료가 약 1만7000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이미나 숙명여대 부교수, 변상규 호서대 교수가 한국방송학회에 낸 논문 'OTT 서비스 이용 동기 및 후생과 편익 분석'에 따르면 국내 20~80대 OTT 이용자 500명의 개인 지불의사액 평균은 1만6974원이었다.

국민 100명 중 77명이 올해 OTT를 이용하는 등 OTT 이용률이 매년 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OTT(유튜브 등 무료 포함) 이용률은 전년 대비 5%포인트 증가한 77%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등 유료 OTT 이용률(43.9%)도 지난해보다 3.7%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조사에서는 구독료 대비 OTT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연구진은 "(학계 등에서) 콘텐츠 소비에 따른 만족과 만족을 충족시키는 비용 지불 간의 관계 분석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OTT를 얼마까지 낼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봐도 사람들이 대답을 잘하지 못한다"며 쉽게 대답할 수 있도록 계량경제학 방법론(조건부가치평가법)을 활용해 OTT 지불의사액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응답자에게 '매월 유료 OTT 서비스들의 구독(복수 구독 포함)에 총 X원을 납부하실 의향이 있습니까?' 등의 질문으로 응답자별 구독료 지불의사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1만6974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OTT 이용자는 두 개 이상의 유료 플랫폼을 구독한다. 이 설문에서도 1인당 유료 OTT 이용 수가 1.404개로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서비스당 평균 지불의사액을 구해 보니 1만2090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만2090원이라는 점은 특정 OTT의 경우 구독료만큼 서비스를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는 1만4900원, 넷플릭스 광고 없는 멤버십 기준 최소 월 구독료는 1만3500원이다. 티빙(스탠다드), 디즈니플러스(프리미엄) 월 구독료도 1만3000원대다.

이번 연구를 비춰볼 때 최근 일부 OTT가 잇달아 구독료를 인상한 만큼 더 많은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구독료 대비 효용 가치가 낮다고 말할 OTT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구진이 평균 지불의사액, OTT 이용률(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22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기준), 주민등록 인구수(지난해 12월 통계청 기준) 등으로 OTT 서비스가 연간 창출하는 대국민 후생효과를 분석한 결과 6조1560억원으로 나타났다.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지난해 방송사업 매출액 총액(7조2045억원)의 85.4%,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홈쇼핑 PP 제외) 총매출액(3조8997억원)의 1.58배 수준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OTT가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OTT 사업자와 기존 미디어 사업자와의 경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므로 서로 공정하게 경쟁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 예로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와 같은 콘텐츠 제작 재원 지원, 해외 진출 지원 등을 들었다. 또 "기존의 방송 미디어와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기존 미디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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