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노동자쉼터' 설치는 언제쯤… 남양주시, 입지선정 절차

이대현 기자 2023. 12.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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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청 제1청사 전경.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가 올해 안에 이동노동자쉼터를 설치한다고 했으나 아직 입지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이동노동자쉼터는 휴게실이 따로 없는 대리 운전기사, 배달 종사자, 방문학습 교사 등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지난 3월 경기도가 남양주와 구리 등 8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쉼터는 사무실 형태 거점형과 컨테이너 형태인 간이형으로 나뉘는데, 간이형 쉼터는 1곳당 약 4천만원이 소요되고, 도와 해당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 반대 등으로 이동노동자쉼터 입지가 아직까지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남양주구리지회 회원 6명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남양주시청 앞에 모여 다수 이용 가능한 지역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조속히 설치해 달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민선 8기가 시작되고 1년 반이 지나도록 대리기사들이 쉴 수 있는 쉼터는 관내에 단 1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주시는 화도읍, 다산신도시, 진접읍, 평내호평동 및 별내 신도시 5개 지역에 전체 인구의 66%가 분포돼 있어 간이 쉼터 여러 곳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남양주시는 겨우 1곳만 올해 안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쉼터의 위치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로 해를 넘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는 평내·호평 일원 버스정류장 인근 등 접근성이 좋은 몇개의 후보지를 찾아 이동노동자쉼터 설치를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거나 거리가 너무 멀어 무산되는 등 입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현재 부지 선정을 위해 타 부서와 협의 중이며, 간이 쉼터로 쓰일 컨테이너도 제작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주민 반대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 입지 선정이 늦어졌으며 대리기사 등 쉼터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내년 2월까지 이동노동자쉼터가 오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평내·호평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도 쉼터를 설치하기 위해 이미 내년 본예산에 예산을 확보해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경기도에는 이동노동자쉼터가 거점식 사무실 12곳과 컨테이너식인 간이 쉼터 8곳이 운영 중이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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