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서 은퇴 꿈꿨는데... '도합 77세' 김강민-이재원, 한화서 재결합→'19년 동행'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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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경험한 두 베테랑은 SSG 랜더스에서 아름다운 커리어 마무리를 꿈꿨다.
2018년 주장 완장을 차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을 날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지만 지난해엔 타율 0.201로 부진했고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하며 재도약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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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둘의 상황은 다소 달랐다. 김강민(42)은 특급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친구인 추신수는 프로 첫 우승을 안겨준 김강민을 향해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이재원(35)은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주장 완장을 차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을 날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지만 지난해엔 타율 0.201로 부진했고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하며 재도약을 꿈꿨다.
김강민은 2001년, 이재원은 2006년 프로에 발을 디뎠다. 이후 올해까지 단 한 번도 다른 팀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상황은 달랐지만 둘 모두 1년 전까진 팀을 떠나는 상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마친 뒤 상황이 급변했다. 김강민이 먼저 팀을 떠났다. 지난달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지명을 받았다. 하위권 3팀 자격으로 추가 지명권을 얻은 한화는 4순위로 김강민을 택하며 단돈 1억원에 베테랑 외야수를 영입했다.
팬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기대주 한 명을 아끼기 위해 팀 레전드를 보호선수 35인에 묶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SSG와 추후 은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만큼 원클럽맨으로서 은퇴하는 꿈을 꿨지만 이 계획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2차 드래프트 이틀 후 또 다른 원클럽맨이 팀을 떠났다. 이재원은 올해 1군에서 단 27경기에만 나섰고 타율 0.091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SSG에 방출을 요청했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한 달 넘게 새 팀을 찾지 못하던 이재원에게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한화는 28일 이재원과 연봉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손혁 단장은 구단을 통해 "최재훈과 박상언 외 경험 있는 포수가 부족하고 부상에 대한 대비와 뎁스를 강화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며 "유망주 허인서가 내년 시즌 후반기에 상무에서 복귀할 때까지 이재원이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베테랑은 아직 건재하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데뷔 후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새로운 팀에서 적응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10년 이상을 함께 했던 동료와 동행이라는 점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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