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이제학의 힐링카페]
“은퇴 이후에 어떻게 되겠지. 그러나 결코 어떻게 되지 않는다.”
은퇴 후의 삶이 주변의 화두다.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 수명은 80대 중반으로 100세 시대가 도래 했으며, 120세까지 살게 된다고 우려들을 많이 한다. 친구들이 60세 정년으로 다들 은퇴하고 있으며, 베이비부머의 대명사 58년 개띠 형님들이 마지막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재수 없으면 인생의 반을 백수로 살아야 한다. 끔찍한 일이고 남 일이 아니다.
자주 만나는 형님에게 물었다. 은퇴 후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노인4고’를 말하듯이 3고를 대비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병고와 생활고 그리고 무위고. 늙으면 병이 나기 마련이다. 병고에 시달리다 가는 기간이 평균 10.4년이고, 최악의 경우 침대를 떠나지 못하는 기간도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그 기간이 8.5개월쯤이라고 한다.
짝이 있으면 돌 봐 줄 수도 있겠지만 짝도 가게 되어 있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누군가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 따라서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비용과 내가 아팠을 때 나를 돌봐줄 사람에 대한 비용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할 일이 있어야 한다. 자선단체에 말석이나마 앉아 사회에 진 빚을 내 형편대로 갚아야 한다. 그런데 자원봉사도 좋지만 그래도 통장에 10만원이라도 꽂혀야 보람과 신이 난다는 것이다. 이를 잘 만들고 대비해야 자식들과 주변에 민폐 끼치지 않고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퇴설계의 중요성과 은퇴 이후의 부요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낮은 수준의 출산율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동시에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인구고령화가 OECD가입국가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인생2막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은퇴가 끝이 아니다. 유럽과 미국의 은퇴자들은 자기 생애 가장 빛나는 최고의 순간으로 기다리는 것이 은퇴다.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 나라들은 복지혜택이 잘 되어 있어 노후를 국가에서 책임져 준다. 그러나 우리는 그에 비하면 거의 개인이 각자 도생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유한 삶을 살 것인지 부요한 삶을 살 것인지. “이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은 ‘줄 것이 없는 사람’이고, 그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줄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부유함(being rich)’과 ‘부요함(being wealthy)‘은 다르다. 부유(富裕)함은 ’재정의 문제(a matter of finance)‘이고, 부요(富饒)함은 ‘관계의 문제(a matter of relation)’이다. 돈은 부유함은 주어도 부요함을 주지는 못한다. 부유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가진 사람이지만, 부요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이다.
부요는 풍요처럼 마음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부요한 사람은 일상에서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다. 비록 소유가 넉넉하지 않더라도 자연과 사람에게서 의미를 찾아내면 감사가 넘쳐 마음이 풍요롭게 되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은 동산과 부동산을 헤아리지만 부요한 사람은 주변과 친구를 센다. 부유한 사람이 은행에 가진 것이 많다면 부요한 사람은 마음에 가진 것이 많다. 재산만 쌓아두면 육체는 감옥이 되고 영혼은 죄수가 되지만, 부요한 사람은 정신의 자유와 영혼의 평화를 느낀다.
왜 루이비통 지갑 안에는 복이 없는가? 겉모습의 허영은 잠시 충족시킬지 모르지만 그 속은 늘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괴롭기 때문이다. 지갑 안에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 “조금만 더”(a little more)가 있을 뿐이다. 부요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을 온전히 누리는 사람이다. 나아가 자기가 가진 것을 주변에 나눌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대는 부유하면서 부요하지 않은 사람인가요? 부유하진 않지만 부요한 사람인가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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