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은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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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이 성공할지 미지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결정일은 내년 1월 11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은 총 60개(9월 말 기준)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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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인더스트리 지분·에코비트 매각 넘어선 강력한 자구책 필요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이 성공할지 미지수다.
채권단 75%의 동의 없이는 워크아웃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대주주가 사재를 털어서라도 채권단을 설득하라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메시지가 28일 전달된 만큼, 추가적인 자구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신뢰감은 이미 땅에 떨어졌다. 이날 태영건설 주식가격은 시장 심리를 반영했다. 해당 주가는 장초반 워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 뛰어올랐다가 전일 대비 하락한 채 마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결정일은 내년 1월 11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주요 채권은행에는 민간사인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포함돼 있다. 내년 1월 3일에는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 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산은에서 채권자 설명회도 진행한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채권행사 유예기간 1개월(자산부채 실사 필요시 최대 4개월)을 부여한다.
워크아웃이 성공하기 위해선 대주주 사재출연 규모 등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책을 내놓는 게 핵심이다. 방안을 마련하기까진 2주 가량 시간이 남아있다.
대주주의 사재 출연 규모나 SBS 지분 담보 제출 여부 등이 자구책의 핵심 쟁점이다. 다만 그간 태영건설 대주주 행보를 감안하면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태영건설이 이달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 규모는 3956억원이다. 내년 4분기까지 1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채무는 3조6027억원에 육박한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은 총 60개(9월 말 기준)로 추산된다.
그간 태영그룹은 환경 계열사인 에코비트 주식을 담보로 KKR에서 조달한 4000억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액 2400억원 중 일부, SBS미디어넷 주식을 담보로 얻은 대출금 760억원 등을 태영건설 유동성 지원에 사용했다.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전량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고, 평택싸이로 지분 일부를 팔아치웠다. 태영건설로부터 분할 설립돼 경기와 경북 등지에서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블루원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미 수조원 부실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1조원으로 채권단을 설득하기는 신통치 않다.
이날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 지분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 심리를 부추기진 못했다. 에코비트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티와이홀딩스(지분 25.4%)의 자회사다. 회사는 몸값 3조원에 달하는 알짜기업이다. 에코비트가 KKR과 합작회사인 만큼 매각을 위해선 KKR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KKR에 넘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KKR을 통해 태영인더스리를 간접 지배하는 지분 구조를 만드는 게 아니냐는 억측마저 제기된다.
PF시장은 장·단기채가 돌지 않아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PF-ABCP 등 고금리로 인해 유통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사업이 많다. 금융당국이 콕 집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강력히 추진한 이유기도 하다. 부실이 터지면 줄도산에 이를 수 있는 폭탄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신뢰도가 깨진 상황에서 태영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셈이다. 다만 사업장에서 대주주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태영건설은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한 480억원 규모의 PF 채무의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대주단이 태영건설에 자구노력을 요청한 수준이 있으나 태영건설은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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