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통합 셀트리온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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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물론 소방수를 자처하며 올해 초 2년 만에 전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뚝심도 한몫했다.
1차 관문인 지난 10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의 합병 찬성 비율은 97.04%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서 회장의 현장 스킨십이 더해지면 북미 시장 침투력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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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사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지난 2년간 적잖이 고생했다. 2021년 매출 성장은 정체됐고 급기야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주식시장의 제약·바이오 저평가 기조까지 더해지며 2021년 12월 37만원을 넘은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0월 13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이 쉽지 않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 이유다.
그런데도 주주들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차 관문인 지난 10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의 합병 찬성 비율은 97.04%에 달했다. 마지막 관문인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산)는 약 79억원으로 총 합병 반대 표시 주식 수의 0.19%에 불과했다. 앞서 서 회장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더라도 합병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공짜로 합병에 성공한 셈이다.
이제 셀트리온이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할 때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견줄 수 있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에 매진해야 한다. K-바이오 대표주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며 한국산 의약품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가 신뢰를 되찾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지금 많은 국내 바이오 기술 벤처가 극심한 시장가치 하락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나아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다면 금상첨화다. 서 회장은 인류 고령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헬스케어 펀드' 조성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복귀 2년째를 맞을 서 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도 기대된다. 서 회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북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예고했다. 아마 국내보다 미국에 훨씬 더 오래 체류하며 의약품을 처방하는 전국의 현지 의사와 직접 만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서 회장의 현장 스킨십이 더해지면 북미 시장 침투력을 높일 수 있다.
1957년생인 서 회장의 이 같은 글로벌 현장 영업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오너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직접 해외 영업 일선에서 활동하며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제약주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다. 토종 제약·바이오 기업의 독자적인 연구·기술 경쟁력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다. 통합 셀트리온 출범이 한국형 빅파마의 탄생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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