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못난 게" 질투심에 동창 죽인 女, 남편과는 불륜까지[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A씨는 얼굴에 치마를 덮어쓰고 목에 올가미가 조여진 채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3살 아들은 보자기가 목에 둘러싸인 채, 10개월 된 딸은 얼굴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 숨져 있었다.
A씨의 유서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봐서 자살로 보이진 않았다. 자녀들 역시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 경찰은 살인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시작했다. 문이 모두 닫힌 아파트 7층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 사건은 미제로 남을 뻔했으나 경찰의 기지로 범인을 발견해냈다. 범인은 바로 동창생 B씨였다.
이후 B씨가 실토한 살해 방법은 잔인했다. B씨는 A씨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며 얼굴에 치마를 씌웠다. 그 상태로 유인한 뒤 미리 올가미처럼 만들어 방문의 위틀에 걸어둔 빨랫줄로 목을 졸라서 죽였다. 위틀은 아이들의 그네를 설치하기 위해 방문에 설치된 봉이었다. 페트병은 위틀에 씌워 빨랫줄 자국이 남지 않게 한 장치였다.
심지어 B씨는 A씨가 몸부림을 치지 못하도록 10개월 아이를 품에 안고 있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뒤 10개월 아이를 살해했으며 3살 아들은 이미 A씨를 살해하기 전 잔혹하게 죽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 사람을 살해 후 B씨는 열쇠로 현관문을 잠그고 열쇠를 넣은 핸드백을 창문 틈으로 넣어 밀실을 완성했다.
이에 대해 경찰공무원 출신 범죄학자 김복준은 "이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거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전과자도 아닌데. 이 방식을 연구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자백 이후 B씨의 집을 수색하니 일기장이 발견됐다. 일기에는 범행 도구와 범행 실행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B씨는 그림까지 그리며 사건 3~6개월 전부터 자세하게 살인을 계획했다. 범행계획서에는 '페트병 조각은 꼭 가져올 것'이라는 메모도 있었다.
B씨는 범행이 밝혀진 이후 인터뷰에서 "걔가 겉으로는 잘해주는데 뒤에서 나를 무시했다"라고 살해 동기를 밝혔다. 아이들까지 죽인 이유에 대해서는 "걔 옆에 있으니까. A씨 혼자 못 가니까"라며 비논리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사건 이후 B씨는 A씨의 남편과 불륜 관계였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남편은 초반엔 B씨와의 내연 관계를 부인했으나 추후 두 사람이 성관계를 가진 날짜 등이 명확히 밝혀지면서 결국 인정해 비난받았다.
서울대학교 법의학 교수 유성호는 B씨가 남편과의 내연 관계를 통해 자신이 화목한 가정에 들어가고 싶었고, A씨의 자리를 빼앗으려면 자식들은 장애물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살해 원인을 분석했다.
B씨는 재판 과정에서 사형을 구형받았다. 그러나 평소 우울증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 참작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B씨는 현재까지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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