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태영건설 워크아웃發 위기 차단… "슬기롭게 극복할 것"

박슬기 기자 2023. 12. 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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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평가 16위 대형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금융당국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의 위기가 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과 금융권 전반에 전이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금융당국은 선을 그었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4조58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에 그쳐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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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금융당국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시공능력 평가 16위 대형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금융당국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의 위기가 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과 금융권 전반에 전이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금융당국은 선을 그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영건설의 경우 자체 사업 비중과 부채의 비율이 높고 자기 자본 대비 프로젝트 파이낸싱(PF)보증도 과도한 점 등 태영건설 특유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커진 만큼 건설업 전반의 문제라고 보기 곤란하고 시장도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에는 수출 회복 등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위험요인들을 정밀하게 관리해 나가면 현재 부동산PF와 건설업 불안요인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건설업 전반으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부동산PF, 건설업의 불안요인은 F4회의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니터링 중이었으며, 태영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상황도 지속 모니터링해 왔다"라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분양계약자와 태영 협력업체 등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Finance)4' 회의 멤버들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을 말한다.

통상 'F4' 회의는 일요일에 열리는데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휴일로 인해 하루 연기된 지난 26일 열린 바 있다.

정부는 부동산PF 시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해 건설업에 대한 관계부처 종합지원대책도 추가로 수립해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조치들을 즉각 이행하겠다"며 "불안심리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마련돼 있는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가동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규모와 내용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140건에 대해 수익성 검토 등을 거쳐 태영건설 또는 공동도급사가 공사를 지속해서 진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이나 공동도급사가 공사 이행을 할 수 없는 경우 신탁사나 보증기관이 대체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이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협력업체는 581개사로 하도급 계약 1096건 중 1057건(96%)이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대금 지금보증 가입 또는 발주자 직불합의가 돼 있다. 원도급사가 하도급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경우에도 보증기관 등을 통해 하도급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태영건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높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하도급사에 대해선 금융기관 채무를 일정기간 상환유예 또는 금리 감면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처한 협력업체는 신속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한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4조58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에 그쳐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대부분의 익스포저는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은행·보험업권이 보유 중인데다 비은행 금융기관 익스포져도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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