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유발하는 ‘당뇨’ 합병증…겨울에 더 위험한 이유

임태균 기자 2023. 12.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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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들은 겨울에 더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신체 혈액순환 저하, 활동량이 줄면서 생기는 체중증가, 일조량 감소로 인한 비타민D 부족 등의 이유로 당뇨병 합병증 발병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살펴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심하면 실명=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면서 눈의 망막에도 허혈성 손상이 생겨 발병한다. 심하면 실명을 가져올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잘 하더라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을 살폈을 때 ▲당뇨병 진단 당시에는 1.9% ▲유병기간이 5년 이내면 14.6% ▲6~10년 22.9% ▲11년 이상 40.1% ▲15년 이상 66.7% ▲30년 이상이면 약 90%에 달한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 또 4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가운데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19.6%로 알려져 있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기 때문에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이 망막 모세혈관에 손상을 가져오고, 망막 전반에도 허혈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혈 이후 혈액성분이 망막으로 유출돼 부종이 생기고, 신생혈관도 생길 수 있다”며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기적인 검사가 최선=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한 후 증상이 발생한다.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흐려지거나 어둡게 보이고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망막 혈관이 터져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거나 얼룩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망막과 유리체뿐만 아니라 안구의 앞쪽에도 신생혈관이 자라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안구 통증과 두통‧구역‧시력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느꼈을 때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조기진단 및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안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문상웅 교수는 "당뇨망막병증 소견이 없거나 혈당조절이 잘 된다면 1~2년 간격으로,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하지 않으면 6개월~1년마다,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3~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법은?=당뇨망막병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당뇨병의 조절, 특히 당화혈색소의 조절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1%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막병증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이를 위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기 전 혈당조절‧혈청지질조절‧혈압조절‧금연 등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를 우선적으로 조절하도록 노력한다.

다만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됐다면 일단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치가 중요하다.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치료로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 만약 중심부를 침범했다면 수술이나 레이저 혹은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보전치료를 받게 된다.

문 교수는 “최근에는 기술 발달과 기계‧약물의 발전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이 마련돼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며 “증상이 이미 나타난 후에는 경우에 따라 치료시기를 놓쳐 시력에 안좋은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적극적인 검사에 임해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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