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장 평균 65세→59세… 70년생 정책실장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을 모두 교체하면서 대통령실의 장관급 참모진 평균 나이가 전보다 6세 낮아졌다. 전임 김대기(67) 비서실장, 이관섭(62) 정책실장, 조태용(67) 안보실장의 평균 나이는 65세. 반면 신임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53) 정책실장, 장호진(62) 안보실장의 평균 나이는 59세다. 또 지난달 말 정책실장직이 신설되기 전 대통령실 투 톱(비서실장·안보실장)은 모두 1970년대 학번이었지만, 신임 3실장은 모두 1980년대 학번 출신이다. 국민의힘이 이날 1970년대생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새출발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 참모진 수뇌부의 세대를 낮춰 심기일전하겠다는 윤 대통령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신임 이관섭 비서실장은 일찌감치 김대기 전 실장의 뒤를 이을 비서실장 후보로 꼽혀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새해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하면 김 실장을 이 실장으로 교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1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예산안이 처리됨에 따라 김 실장 교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런 구상은 지난달 30일 정책실장직을 신설해 국정기획수석으로 있던 이 실장을 승진 발령하면서 감지됐다. 경제수석·사회수석 분야를 정책실로 넘겨 이 실장의 위상을 강화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정무·홍보 업무에도 이 실장을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지난 24일 KBS에 출연해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내년 총선을 겨냥해 흠집 내기를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우리들은 확고하게 갖고 있다”며 정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재부 출신이었던 김 실장 교체로 대통령실과 정부의 기재부 쏠림 현상도 완화됐다.
이 실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상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 때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냈고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하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에 반발하며 사표를 냈다.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하다가 작년 8월 정책기획수석에 임명되면서 대통령실에 들어왔다. 여권 관계자는 “산업부 출신이지만 정책 외에 시중 여론도 대통령에게 전하는 등 정무 감각도 갖췄다는 평”이라고 했다. 이 실장은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이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을 잘 보필하겠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임 정책실장엔 성태윤 교수가 임명됐다. 성 교수는 구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 전문가면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의 정책 자문에 응하고 대중 강연도 활발히 했다. 윤 대통령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성 실장에 대해 “이론과 실무를 갖춘 정책 전문가로서 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관가에선 성 실장이 1970년생으로 언론 소통에도 활발했던 점을 주목한다. 성 실장은 “대통령 국정 철학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조율하고 한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도약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일지 항상 생각하겠다”고 했다.
신임 장호진 안보실장은 성동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외무고시 16회에 합격한 뒤 외교부 북미국장, 주캄보디아 대사, 청와대 외교비서관 등을 거쳤다. 작년 8월 현 정부 첫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했다가 올 4월 외교부 1차관에 임명됐다. 한미 동맹을 주축으로 하면서도 대(對)중국·러시아 전략 수립에도 역할을 할 것이란 평이 나온다. 이와 관련, 장 실장은 “질서와 상황이 변하면 정책도 변하기 마련”이라면서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 강화, 주변국과 새로운 관계 정립, 인도·태평양 전략 등을 추진해 나가면서 방산 분야 발전을 통해 민생 분야에서도 외교·안보가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장 실장 후임 외교부 1차관에는 김홍균 주독일 대사가 내정됐다. 김 신임 1차관은 외무고시 18회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평화외교기획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북핵 전문가다. 공석인 외교부 2차관에는 여성 전문가 발탁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野 "특별감찰관, 근본 대책 아냐" 한동훈 "文정부 5년간 왜 임명 안했나"
- ‘레드 스위프’ 감세 속도전...美 경제 부흥이냐, 빚더미냐
- 美·中 고래 싸움 격화 예고...韓,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 유재석 울린 ‘박달초 합창단’, 유퀴즈 상금 100만원 기부
- 故 송재림 14일 발인… ‘해품달’ 정일우 “형, 우리 다시 만나”
- [WEEKLY BIZ LETTER] ‘마케팅 천재’ 스위프트, 대중 보복심리 꿰뚫었다
- [오늘의 운세] 11월 15일 금요일 (음력 10월 15일 癸未)
- “팸테크 투자로 여성 건강 좋아지면, 韓 GDP 연간 150억달러 증가 효과”
-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 식당 사장님이 내린 결정은
- “‘수능 금지곡’ 아파트 떠올라” ... ‘노이즈’ 40번 등장한 수능 국어 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