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쉬움과 성과 교차한 한 해…부산 미래 열 새해 기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이 계묘년을 사흘 남긴 28일 공개됐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실패로 침체한 부산을 다시 뛰게 할 청사진이다.
'청룡의 해' 부산이 글로벌허브로 도약하려면 북항 재개발과 산업은행 이전 역시 속도를 내야 한다.
올해 부산은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이 계묘년을 사흘 남긴 28일 공개됐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실패로 침체한 부산을 다시 뛰게 할 청사진이다. 총사업비 13조4900억 원의 대역사가 끝나면 부산은 ‘24시간’ 문을 연 국제공항을 갖게 된다. 커퓨타임(야간 운항 통제시간) 때문에 반쪽인 김해공항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가덕신공항은 대형 화물기 이착륙이 가능한 3500m 활주로와 ‘하늘을 나는 택시’인 UAM 기반시설도 갖춘다. ‘청룡의 해’ 부산이 글로벌허브로 도약하려면 북항 재개발과 산업은행 이전 역시 속도를 내야 한다. 대기업 유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민·관·정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올해 부산은 많은 눈물을 흘렸다. 전세사기는 사회 초년생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부산시에 접수된 피해액만 1100억 원이 넘는다. 황예서(10) 양 ‘등굣길 참사’는 안전 불감증을 드러낸 인재다. ‘국가란 무엇인가’를 또 물어야 했다. 불황과 고금리에 골병 든 자영업자들은 숨 쉬기조차 힘들다. 인구 재앙까지 닥쳤다. 올해 3분기 부산 합계출산율은 0.64명에 불과했다. 주민등록인구는 ‘330만 명대’가 무너졌다. ‘파리 참사’로 불리는 엑스포 유치 불발의 충격파도 컸다. 정치는 갈등을 부추겼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민심이 요동쳤다. 갖은 역경에도 부산을 묵묵히 지킨 시민이다.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희망도 있었다. 부산대·부산교육대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돼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부산시가 내년 사상 최대 국비(9조2300억 원)를 확보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가덕신공항철도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하단~녹산선이 속도를 내면 서부산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북항 1·2·3단계의 차질없는 개발을 약속했다. 8년간 공회전 하던 부산종합촬영소가 내년 첫 삽을 뜨는 것도 반갑다.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눈 여겨 봐야 한다.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시민사회의 감시가 필요하다.
부산은 객관적 지표에서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최근 질병관리청 경남권질병대응센터가 발표한 ‘행복감 지수’에서 부산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행복’이 슬로건인 박 시장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반면 한 국제컨설팅기관은 270개 도시 중 부산을 ‘살기 좋은 도시’ 67위에 올렸다. 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도 부산은 77개 도시 중 15위를 기록했다. 모든 것을 잘할 순 없다. 부족하면 채워넣으면 된다. 성공과 실패 경험은 성장의 자양분이다. 관건은 축적된 에너지를 성장동력으로 잘 활용하느냐다. 냉정한 성찰과 전략이 담보되면 부산은 금세 싱가포르를 따라잡을 것이다. 갑진년이 눈앞이다. 내년엔 일자리가 넘치고 아이 울음소리가 많이 들리길 기대한다. 어처구니 없는 죽음이 사라지고 격차가 해소돼 누구나 행복하길 꿈꾼다. 이웃의 근심이 해넘이·해맞이 온기에 녹길 바란다. 부산이 청룡처럼 용솟음칠 새해가 다가온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