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빛나는 인생 후반전…성실이 영웅을 만든다

조봉권 기자 2023. 12.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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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국제신문은 고영삼 박사가 집필하는 기획시리즈 '인생이모작, 한 번 더 현역'을 2022년 5월부터 격주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여기 소개된 '인생이모작 성공 경영' 주인공을 모으고, 요모조모 더 다듬고 정리해 펴낸 책이다.

책에 소개된 이들의 인생이모작 비결을 꼽아보니 준비와 성실, 긴 안목과 긍정 그리고 용기 같은 덕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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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모작, 한 번 더 현역- 고영삼 지음 /호밀밭 /1만6800원

- 고영삼 박사가 집필한 본지기획
- 인생 2막 성공사례 책으로 펴내
- 준비와 용기로 막연함 극복하고
- 다시 태어난 30인 드라마 소개

이 책은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꼭지마다 숨막히는 인생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러니 손에서 놓아지지 않았다. ‘한 페이지만 더, 한 꼭지만 더…’ 하고 되뇌이는 질풍 같은 독서 체험을 모처럼 했다. 저자 고영삼은 간명하고 흡인력 높은 문장으로 책을 전개한다. 책장을 넘기며, 책을 관통하는 철의 규율 같은 게 있다고 느꼈다. 인생일모작과 인생이모작을 가르는 계기나 순간이 선명하게 있을 것.

‘인생이모작, 한 번 더 현역’에서 중요한 인물로 소개한 은빛둥지 라영수 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동료들과 경기도 안산시 본오들판에서 풍경을 찍고 있다. 국제신문 DB


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온 지는 오래고, 120세 시대라는 표현도 낯설지 않다. 직장인이 60세 안팎에 직장에서 나오거나 일선에서 물러나 일모작 인생을 마무리했다면, 그 뒤로 30년, 40년 아니 그보다 더 더 오랜 세월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엄청나게 길다.


사회학자로서 교수로 활동했고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등을 지낸 고영삼 박사가 ‘인생이모작, 한 번 더 현역’을 펴냈다. 국제신문은 고영삼 박사가 집필하는 기획시리즈 ‘인생이모작, 한 번 더 현역’을 2022년 5월부터 격주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여기 소개된 ‘인생이모작 성공 경영’ 주인공을 모으고, 요모조모 더 다듬고 정리해 펴낸 책이다. 역시, 책 형태로 새롭게 묶고 꾸미니 글과 사람은 새로운 힘을 발휘하며 가슴에 더 깊이 들어서는 느낌이 있다.

이 책의 미덕이 또 한가지 있다. 저자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1세기의 한 특징을 드러낸다. 석학 조동일 선생은 예술 관점에서 21세기를 창조주권론의 시대라고 말한다. 사람은 대등하며, 모두가 주인 자리에서, 창조할 수 있다고 주창한다. 어떤 학자·사상가는 21세기를 개인이 영웅이 될 수 있는 시대라고 봤다. 테크놀로지가 발달하고, 무한하게 공급되는 지식이 공유되면서 이전 같으면 평범함 속에 묻혀 생을 보냈을 사람이 두드러진 활약을 하며 멋진 존재로 거듭날 기회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부산 사상구 괘내마을 스마트팜을 돌보는 마을 지도자 신공열(왼쪽) 씨와 우와또와체험농장 신동섭 대표. 국제신문 DB


‘인생이모작, 한 번 더 현역’에 나오는 이들의 사연을 접하다 보니 인생이모작 시대야말로 바로 평범해 보이던 사람이 크고 멋진 존재로 새롭게 태어날 기회가 활짝 열리는 시기임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21세기의 선명한 진면목 가운데 하나다. 평범한 이들이 영웅이다.

이 책에 실린 30인의 삶은 어느 한 사람 빼기 힘들 만큼 인상 깊어 누구를 예시로 들어야 할지 결정하기 힘들었다. ‘알코올 중독자에서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가로-신라대 학보사 간사 김대성’ 편의 김대성 씨는 확률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해낸다. 열심히 살다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노출됐고, 그걸 결국 이겨냈을 때 가족과 밥을 먹다 국 그릇에 눈물을 쏟는다. 새롭게 출발해서 사회복지 등의 영역을 개척한다.

‘27년 차 삼성맨, 귀농 후 드론 방제 등 만능 활약맨이 되다-산서항공방제영농조합 육맹수 대표’ 편의 육맹수 씨는 인생일모작에서 터득한 능력을 인생이모작 현장인 농촌에서 지혜롭게 쓴다. ‘36년 철강맨이 노후 담금, 1000평 농장주가 되다-우와또와체험농장 신동섭 대표’ 편의 신동섭 씨는 자기 생에 관해 “100점 만점에 200점입니다”라며 자긍심을 표현한다. 주위를 가만히 살피면, 이런 자긍심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숲 봉사회 김유태 회장, 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 임재택 이사장을 소개한 글도 ‘특종’이다.

책에 소개된 이들의 인생이모작 비결을 꼽아보니 준비와 성실, 긴 안목과 긍정 그리고 용기 같은 덕목이 보인다. 무엇보다 ‘될 대로 되겠지’ 하는 막연한 태도에 기대지 않는다. 이게 바로 인생 고수의 기본임을 강하게 느꼈다. 우리 모두 인생이모작이 필수인 시대로 함께 들어가고 있다. 고영삼 저자는 국제신문·경남정보대가 올해 11월 창립한 인생이모작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이모작 인생의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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