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 뱃사람처럼…세상 풍파에 맞선 이들을 위로하는 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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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로 당선한 후, 꾸준한 활동으로 여러 시조문학상을 수상한 유헌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장흥이 고향인 유헌은 목포에서 청춘을 보냈고, 방송사에서 아나운서로 일했으며, 시조에 입문했다.
목포는 그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는 도시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표제 시 '온금동의 달'도 목포의 해안가 달동네인 온금동의 달밤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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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로 당선한 후, 꾸준한 활동으로 여러 시조문학상을 수상한 유헌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장흥이 고향인 유헌은 목포에서 청춘을 보냈고, 방송사에서 아나운서로 일했으며, 시조에 입문했다. 목포는 그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는 도시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표제 시 ‘온금동의 달’도 목포의 해안가 달동네인 온금동의 달밤을 노래한다. “달동네 지붕 위로 조각달 떠오르자/ 인력引力에 몸 맡긴 채 속옷을 벗는 바다// 한 사리 배를 탄 사내/ 귀가를 서두른다// 굽이치는 고샅길 끝 납작 엎드린 집/ 열린 창문 너머의 까치놀도 스러지고/ 애저녁 달그림자가 출렁이는 단칸방// 꽃물 든 회포 자락 엿보던 새벽달이/ 당겼던 갈맷빛 바다 시나브로 풀어놓자// 사내는 그물을 던져/ 집 한 채를 짓는다”
온금동은 한때 선원이 많이 거주했던 동네로, 폭풍이 몰아치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선원들이 같은 날 목숨을 잃는 일도 겪어야 했던 곳이다. 온금동을 통해 세상 풍파와 맞서며 ‘굽이치는 고샅길 끝 납작 엎드린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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