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마친 황희찬 ‘축포 2발’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두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황희찬은 28일(한국 시각) 2023-2024시즌 EPL 19라운드 브렌트퍼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9·10호 골을 몰아치며 팀의 4대1 대승에 앞장섰다. 지난 15일 게리 오닐(40) 울버햄프턴 감독이 2028년 6월까지 황희찬이 구단과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힌 이후 처음 나온 득점이라 이날 두 골은 그의 재계약 자축포가 됐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소속으로 앞선 두 시즌엔 EPL에서 각각 5골, 3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엔 벌써 10골을 채웠다. 올리 왓킨스(9골·애스턴빌라)를 제치고 득점 단독 6위. 황희찬 바로 앞에 손흥민(31·토트넘)과 재러드 보언(27·웨스트햄)이 11골로 4위를 달린다.
마리오 레미나(30·가봉)의 골로 1-0 앞선 전반 14분,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내준 백패스를 가로채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8분엔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한 그는 토티 고메스(24·포르투갈)가 머리로 길게 건넨 공을 받아 절묘한 터치로 공을 살짝 띄워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올려 해트트릭 도전에 나섰던 황희찬은 전반 추가 시간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그는 결국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25·프랑스)와 교체됐다. 내년 1월 막을 올리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큰 악재가 닥치는 듯했으나 황희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큰 부상이 아니다. 괜찮다”고 밝혔다. 오닐 감독도 “단순한 허리 근육 경련”이라고 말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MOM·Man Of the Match)로 뽑힌 황희찬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3을 따낸 울버햄프턴은 11위(승점 25·7승4무8패)를 지켰다.
황희찬은 이날 리그 10호 골을 터뜨리며 구단 역사상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스티븐 플레처(36·셰필드 웬즈데이)가 울버햄프턴에서 뛰며 2010-2011시즌 10골, 2011-2012시즌 12골을 기록했고, 라울 히메네스(32·풀럼)가 2018-2019시즌 13골, 2019-2020시즌 17골을 기록한 바 있다. 황희찬은 아시아 선수 역대 EPL 통산 득점 순위에서도 18골로 2위 박지성(19골)에게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1위는 114골의 손흥민, 4위는 15골 기성용으로 1~4위가 모두 한국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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