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고향사랑기부금 전국 첫 ‘100억 원 돌파’
대대적 홍보-답례품 인기 주효
“내년 150억 원 달성 위해 노력”
전남도가 고향사랑 기부제를 시행한 지 1년 만에 모금액 100억 원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전남을 고향으로 둔 전국 각지 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남 사랑’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기부금이 100억 원을 넘긴 곳은 전남도가 처음이다. 다양한 홍보 방식과 눈길이 가는 답례품을 제공하는 전략 등이 기부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내년 고향사랑기부금 150억 원 목표
전남도는 27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고향사랑기부금 100억 원 달성을 축하하고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스 43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전남 한마음 고향사랑 응원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우량 신안군수, 최순모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 NH농협 전남본부, 광주은행을 비롯해 22개 시군 향우회, 공사·출연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에서는 고향사랑 기부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노력한 시군 담당자, 농축협 조합장 등 48명을 시상하고 사랑애 서포터스 100만 명 육성을 위해 효과적인 홍보·마케팅을 지원할 분야별 전문가 8명을 위촉했다.
대구에서 온 청년 리더 서포터스 김형주 씨와 수도권 대표 맘카페 운영자 서포터스 자문위원 이명아 씨 등이 고향사랑 응원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2024년 고향사랑 기부금 목표액 150억 원, 서포터스 100만 명 달성을 다짐했다.
전남도와 도의회, 시군은 고향사랑 활성화 및 도정 현안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전남형 만원주택 시행, 전남도 국립의과대 설립,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 및 전담 부서 설치, 남해안 종합개발청 유치 등이다.
김영록 지사는 “기부금 150억 원 달성과 서포터스 100만 명 육성을 향한 전남도의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돼 달라”며 “내년에는 기부금 모금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략을 잘 세우고 기금 사업 추진 등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다양한 홍보 마케팅으로 전국 모금액 1위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25일 현재 고향사랑기부금 120억 원을 모금했으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전남도는 지난해 1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여수·나주·해남·무안 등 시군도 전남도와 함께 조례 제정과 답례품 선정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며 기부금 확대 전략을 짰다. 지역 연고를 가진 연예인을 내세워 ‘고향사랑 응원 릴레이’로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역, 전광판, 서울역·용산역 등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행사장에 빠짐없이 참여해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고향사랑의 날’ 행사에는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함께 참여해 답례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시군의 모금액을 늘리기 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고 15개 시군에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지역 농특산물을 답례품으로 선정한 것도 고향사랑기부금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부자들이 가장 선호한 전남의 답례품은 쌀(15.8%)로 나타났다. 다음은 한우(13.8%), 김치류(8.2%), 굴비(5.16%), 배(4.8%), 홍어(4.7%) 등의 순이었다. 모금액이 1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전남 지역 답례품 시장 규모도 30억 원대로 커졌다.
고향사랑기부금은 연말정산을 앞두고 모금액이 급증해 세액공제 혜택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은 “1∼11월 하루 평균 모금액이 2900만 원이었는데 12월에는 8600만 원으로 3배가량으로 급증했다”며 “연말정산에 따른 기부금 세액공제 혜택과 수도권 호남 향우들의 기부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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