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5곳 중 1곳꼴 ‘공실’… 옛 명성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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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찾은 대구 지역 최대 번화가 동성로.
동성로 중심부에는 한때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한 대구백화점이 폐점 후 2년 동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기준 동성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에 비해 6.5%포인트 상승했다.
중구 관계자는 "건물 가치 상승은 물론이고 광고와 디지털 문화예술이 결합한 색다른 볼거리로 침체된 동성로 상권 부활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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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대목에도 거리는 한산… 공실 매년 늘어 건물 전체 빈곳도
내년부터 르네상스 프로젝트 시작… 상권브랜드 개발-대학 캠퍼스 조성
옥외광고물 자유구역 유치 추진도… “美 타임스스퀘어처럼 볼거리 제공”
인근 상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문을 닫고 ‘임대’ 현수막을 커다랗게 걸어놓은 상가가 한 집 건너 한 집씩 보였다. 단층 상가는 물론이고 1층부터 5층까지 건물 전체가 비어 있는 상가도 적지 않았다. 가게 입구에 ‘완전 폐업’ ‘점포 정리’ 등의 인쇄물을 잔뜩 붙여 놓고 떨이로 각종 물품을 파는 매장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현재 동성로 상권의 공실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기준 동성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에 비해 6.5%포인트 상승했다. 5곳 가운데 1곳이 비어 있는 셈.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3.9%로 전년 동기 13.2% 대비 0.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39·여)는 “대구 지역 부도심의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고 유통구조의 변화, 높은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을 견디지 못한 상인들이 동성로를 떠나고 있다”며 “비싼 임대료에도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한 안테나숍을 운영하던 유명 브랜드들마저 철수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상권 활력 제고를 위해 대구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시는 내년 1월부터 2028년까지 동성로 내 700여 개 점포를 대상으로 상권 브랜드 개발, 스마트상권 구축, 리빙랩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지원한다. 또 소상공인에 대한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상권 관리 모니터링을 집중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6월 상인간담회를 시작으로 상생협약 체결과 상권 설문조사, 민관협의회 출범 등을 추진해왔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도심 캠퍼스 조성 시범사업은 최근 참여 대학 모집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 사업은 동성로와 서문로 등에 있는 건물 및 상가 공실을 활용해 대학 통합 강의실, 현장 실습실 등 지역 대학 통합 캠퍼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형화된 공간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강연과 체험활동을 펼칠 수 있어 각 대학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범사업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은 내년 1월 14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시키면 된다.
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동성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구는 행정안전부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을 위해 올해 7월부터 준비해왔다. 현재 서울 광화문, 부산 해운대, 인천 송도 등과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정 시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처럼 전광판으로 가득 찬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건물 가치 상승은 물론이고 광고와 디지털 문화예술이 결합한 색다른 볼거리로 침체된 동성로 상권 부활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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