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원 삼성 노트북, 쿠쿠가 파는 중고 밥솥… 이런 ‘가성비’가 있네
삼성전자가 50만원대 가성비 노트북 ‘갤럭시북3 고’를 다음 달 2일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노트북을 내놓는 건 2021년 7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노트북 가격은 통상 150만원 안팎이지만 신제품은 55만7700원에 불과하다. 14인치 크기의 액정디스플레이(LCD)를 탑재했고 5G를 지원해 통신사의 유심칩을 사서 끼우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합리적 가격으로 나와 학생용 노트북으로 적합한 실속형 제품”이라고 했다.
엔데믹과 고물가로 인해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오던 삼성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이른바 ‘가성비’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쿠쿠전자와 같은 중견 가전업체들은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제품이나 전시 제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리퍼비시 몰’을 직접 운영한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로 중고 시장에 진출했다.
◇가성비로 승부하라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가성비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실속을 내세운 보급형 IT 제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노트북 ‘갤럭시북3 고’ 외에 60만원대 가성비 태블릿PC ‘갤럭시 탭 S9 FE’와 ‘갤럭시 탭 S9 FE+’를 내달 국내에 출시한다. FE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30만원 이상 저렴한 62만9200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태블릿에 앞서 사실상 ‘공짜폰’인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3 FE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 버즈 FE’도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중저가 모델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이라고 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IT 기기 수요가 집중되는 신학기를 앞두고 보급형 제품을 대거 공개해 미래 고객인 학생층을 잡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는 아예 삼성, LG전자 등 제조사 제품에 비해 가격을 15~30%가량 낮춘 자사 PB 제품 ‘하이메이드’를 내놔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기능이 많고 비교적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제품 대신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실속형 제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를 겨냥했다. 300리터 소형 냉장고, 화구가 1개인 1구 인덕션이 대표적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불경기로 전체 매출은 역성장하고 있지만 자사 PB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직접 중고 시장 뛰어들어
제조업체가 직접 중고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견 가전업체들은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상품이나 전시 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기획전을 통해 판매하던 것을 아예 상시화한 것이다. 쿠쿠는 미세한 스크래치 있는 것 같은 반품 제품을 직접 검수한 뒤 판매하는 ‘리퍼비시 몰’을 자사 온라인몰에서 운영하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밥솥과 정수기를 위주로 리퍼비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소비자 호응이 좋아 앞으로 음식물처리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첸도 최근 반품, 전시 제품을 모은 ‘리퍼비시 기획전’을 진행했다. 쿠첸 관계자는 “고물가에 합리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현대차·기아는 10월 말부터 차례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기아는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을 판매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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