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붕어빵의 진화
19세기 말 일본의 풀빵인 타이야키(鯛焼)에서 유래됐다. 1930년대 한국에 들어와 197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도미빵’이라는 뜻으로 도미를 흉내 내 빵으로 먹기 시작했다. 붕어빵의 스펙이다.
그런 붕어빵이 의미 있는 변신(경기일보 26일자 7면)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겨울철 군것질거리에서 어엿한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20~30대 사장들은 이색적인 붕어빵으로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다. 10~20대 손님들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쉽고 편하게 만나고 있다. 붕어빵 점포 위치가 명시된 ‘붕세권’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된지는 오래됐다. MZ세대의 먹거리 문화가 구축되고 있다.
길거리에서 손을 호호 불면서 사 먹을 필요도 없어지고 있다. 점포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서다. 일부 점포는 이미 페이스트리(페스츄리)같이 바삭하고, 피자맛, 초코맛 등 이색 앙금 등이 들어간 붕어빵을 선보이고 있다. 노점에서 팔던 기존 붕어빵과 달리 매장에는 키오스크와 따뜻한 천막도 설치돼 있다. 화성 동탄의 한 붕어빵 점포는 팥맛은 물론 갈비김밥맛, 불닭만두맛 등 이색 붕어빵으로 입소문이 났다. 대기 손님을 위한 번호표도 마련해뒀다. 일부 손님은 벌써부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이끌고 있다. 붕어빵 점포가 언제 문을 여는지 정보도 나누고, 서비스나 맛 후기도 남기고 있다. 붕어빵이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트렌드의 핵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꼽았다. SNS를 통한 공유문화에 익숙한 세대를 중심으로 특이하고 이색적인 길거리 간식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길거리에서 팔던 붕어빵이 젊은 세대 취향으로 깔끔하면서도 감성 있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종전 노점에서 붕어빵을 팔던 이들의 형편은 좀 나아졌을까. 그게 궁금하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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