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K뷰티 관세 사라진다... 사우디 등 중동 6국과 FTA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중동 6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GCC 전체 무역 규모는 1026억달러(약 132조원)로 중국, 아세안, 미국, EU(유럽연합)에 이은 5번째 교역 상대다. FTA에 따른 관세 철폐 대상에 원유가 빠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자동차·방산 기업의 중동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한-GCC FT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25번째 FTA로 지난 10월 타결된 한-UAE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이어 아랍 국가와 타결한 두 번째 FTA다. GCC는 앞서 노르웨이, 스위스 등으로 구성된 EFTA(유럽자유무역연합) 및 싱가포르와 FTA를 맺었지만, 제조업이 주력인 국가로는 한국과 처음 FTA를 체결했다.
GCC 6국으로 우리 수출은 지난해 자동차·무기류·자동차 부품 등 103억달러(13조원), 수입은 원유·천연가스(LNG)·나프타를 중심으로 923억달러로 전체 무역 규모는 1026억달러에 이른다. 한-GCC FTA 타결로 품목 수로는 우리 수입품의 89.9%, GCC가 우리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의 76.4%에 대한 관세가 20년 내 사라진다. 자동차 부품, 내연기관 자동차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며, 무기류 관세도 대부분 없어진다. 의료기기·화장품 등 ‘K뷰티’, 쇠고기·참깨·조미김 등 ‘K푸드’도 관세 철폐 대상에 포함됐다. 주요 수입 품목 중에선 LNG와 나프타 관세를 낮추고, 대추야자, 홍차 등 국내 생산이 없는 품목을 개방한다. 다만 GCC 수입액의 68%를 차지하는 원유는 관세 철폐 대상에서 빠졌다.
한-GCC FTA 협상은 2008년부터 공식 협상이 열렸지만 2010년 GCC 측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EU(유럽연합), 일본, 중국 호주 등과 진행하던 모든 FTA 협상을 중단하면서 10년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우리나라와 UAE, 사우디, 카타르 사이에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었고, 타결에 이르게 됐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인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GCC와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 전역과 인접한 아프리카 권역까지 산업 및 에너지·자원 협력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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