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탄소감축을 향한 다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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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매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들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모인다.
올해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두바이에서 열렸으며 필자도 참석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다.
또한 COP28 프로그램 중 자발적 탄소시장의 대표적 인증기관인 베라와 골드스탠더드 등 6개 기관은 혁신협력(Ground Breaking Collaboration)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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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매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들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모인다. 올해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두바이에서 열렸으며 필자도 참석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98개국에서 9만명이 참석해 역대 가장 큰 규모였고 28년 만에 탈화석연료 전환에 대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참여국들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성을 2배로 개선하는데 동의했으며 무탄소 및 저탄소 기술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각국 대표자가 합의를 이루는 동안 전 세계 탄소시장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기업과 단체의 활발한 네트워크의 장도 열렸다. 현장에서는 유럽과 미국에서 온 참석자들이 서로 친밀한 관계를 보이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탄소규제가 발표됐는데 기후대응의 주도권이 해당국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COP28 프로그램 중 자발적 탄소시장의 대표적 인증기관인 베라와 골드스탠더드 등 6개 기관은 혁신협력(Ground Breaking Collaboration) 협약을 체결했다. 기관별로 탄소원칙을 정하고 활동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일된 원칙을 가지고 협력한다는 것이 협약의 주된 내용이었다. 탄소크레딧의 양적 확대보다 무결성(Integrity)을 바탕으로 양질의 탄소크레딧을 발굴하고 발행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약 2주간 진행된 기후변화 관련 최대규모의 COP28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혁신협력 협약에서 아시아 국가의 참여는 없었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자발적 탄소시장으로만 보면 미국, 유럽은 20여년의 역사를 가지며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한국은 이제 2년 넘은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후발주자가 언제까지나 뒤에 머물 수는 없다. 한국이 글로벌 탄소시장을 이끄는 시장 참여자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행동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마케팅 요소로만 활용하는 그린워싱에서 벗어나 사업경계 안팎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을 진정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또한 고품질 탄소크레딧 확보가 가능한 감축사업 투자를 통해 사업 경계 밖에서도 실질적인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COP28은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글로벌 기후대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정부와 기업 등 모두가 발 빠른 협력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2026년부터 시행될 ESG 공시가 '아직 2년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며 안심할 때가 아니다.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글로벌 기업들을 벤치마킹해 비슷한 선상에서 함께 달릴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이 글로벌 기후대응의 주체가 되는 그날이 오길 바라본다.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이사>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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