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왓 이프 in 풋볼] 매디슨-판 더 펜이 모두 건강했다면, 토트넘은 아스널-리버풀과 선두권 경쟁을 했을까?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역사에 '만약'은 없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축구계의 일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에 대해 다른 가정을 해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보곤 한다. '왓 이프(What If)'는 '만약에 이랬다면~'을 의미한다. [왓 이프 in 풋볼]에선 예전의 사건이 다르게 전개됐을 때를 상상해보면서 현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토트넘 홋스퍼는 이번 시즌 초반 쾌조의 상승세를 구가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첫 리그 10경기에서 무패 행진(8승 2무)을 구가했다. 리그 순위는 1위까지 상승했다.
선두권을 향해 날아오르던 토트넘의 날개는 지난 7일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꺾였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중원 사령관 제임스 매디슨과 핵심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을 모두 부상으로 잃었다. 두 선수는 내년 1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트넘은 매디슨과 판 더 펜이 빠지자 흔들렸다. 토트넘은 11라운드 첼시전부터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까지 5경기 무승의 늪(1무 4패)에 빠졌다. 최근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리그 순위는 1위에서 5위까지 하락했다. 매디슨과 판 더 펜이 있었다면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1 마침내 찾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후계자, 제임스 매디슨
지난 시즌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는 창의적인 미드필더의 부재였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 등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지만 창의성은 부족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후 토트넘은 그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고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마침내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를 데려왔다. 주인공은 바로 매디슨이었다. 토트넘은 레스터에 4630만 유로(한화 약 663억 원)를 지불하고 매디슨을 전격 영입했다. 매디슨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주장 손흥민의 뒤를 받치는 부주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매디슨은 첼시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리그 11경기 3골 5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그는 토트넘 중원에 부족했던 창의성을 불어넣으며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등극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골닷컴’은 매디슨을 EPL 최고의 영입생 2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2 수비 안정화의 일등 공신, 미키 판 더 펜
지난 시즌 토트넘의 최대 약점은 수비였다. 케인, 손흥민이 중심이 된 공격진은 리그에서 70골을 넣으며 제 몫을 다했지만 수비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토트넘은 리그 최다 실점 6위에 해당하는 63실점을 헌납하며 수비가 완전히 붕괴됐다.
수비진 개혁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네덜란드 출신 판 더 펜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옵션 포함 5000만 유로(한화 약 716억 원)에 판 더 펜을 품었다. 판 더 펜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최고 속도 35.97km/h로 이 부문 9위에 올랐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왼발 빌드업 능력도 준수했다.
판 더 펜은 토트넘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수비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토트넘의 후방을 책임졌다. 판 더 펜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했다.
#3 결론
매디슨과 판 더 펜은 첼시와의 경기에서 각각 발목과 햄스트링을 다쳤다. 그들은 아직까지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웨스트햄,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 등 상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매디슨과 판 더 펜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충분히 선두 경쟁이 가능했다.
토트넘은 11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1무 4패에 그쳤다. 이 기간에 토트넘은 맨시티와의 14라운드를 제외하면 모두 1득점에 그쳤다. 매디슨이 있었다면 그의 창조성으로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8라운드 루턴 타운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2골 이상을 넣었다.
판 더 펜이 있었다면 토트넘의 수비진은 더 안정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승리하지 못했던 기간에 매번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판 더 펜이 수비에서 버티고 있었다면 토트넘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을 수 있다. 토트넘은 무패 행진을 달릴 때 단 9골만 실점했다.
토트넘은 1992년 EPL이 출범한 후 단 한 번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리그 우승은 62년 전인 1960/61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에 리그 타이틀에 대한 염원을 이룰 수도 있는 기회를 잡았기에 매디슨과 판 더 펜의 부상은 더욱 뼈아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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