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헤일리, 남북전쟁 원인 답하며 '노예제' 빼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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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할 잠재력을 가진 후보로 부상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역사인식' 문제로 28일(현지시간) 구설에 올랐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무엇이 남북전쟁의 원인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노예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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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할 잠재력을 가진 후보로 부상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역사인식' 문제로 28일(현지시간) 구설에 올랐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무엇이 남북전쟁의 원인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노예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 논란을 불렀다.
헤일리 전 대사는 한 유권자의 질문에 "나는 남북전쟁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자유와 더불어, 사람들이 할 수 있었던 것과, 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다소 모호한 답을 했다.
또 "나는 그것이 항상 정부의 역할과 사람들의 권리가 무엇이냐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항상 정부가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확보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질문자가 노예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헤일리는 "당신은 노예제 문제에 대해 내가 무엇을 말하길 원하는가"라며 질문의 의도를 문제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질문자가 "당신은 내 질문에 대답했다"고 답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다음 질문을 해 달라"며 논쟁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았다.
'패트릭'이라는 이름의 해당 질문자는 과거 헤일리 전 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2011년 1월∼2017년 1월 재임)에 출마했던 시절에도 유사 질문에 매우 비슷한 답을 했었다면서 "나는 그가 (이번에는) 다르게 답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헤일리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인 2010년 한 지역 활동가 단체와의 인터뷰에서 각 주들의 연방 탈퇴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험 링컨의 재임기인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벌어진 남북전쟁은 노예제를 지지하던 남부 주(州)들이 미합중국으로부터 분리를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기에 전쟁의 주된 원인을 논하면서 노예제 문제를 비켜가긴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헤일리 전 대사가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링컨이 1860년 대선에서 승리하자 남부 주들 가운데 가장 먼저 연방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 본선에서 만날 것이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논란이 된 헤일리의 발언 영상과 함께 "그것(남북전쟁)은 노예제에 대한 것이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헤일리 전 대사의 답변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자 헤일리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대한 것"이라고 밝힌 뒤 동시에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권리에 대한 것이기도 했다고 첨언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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