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떠나보낸 후 ‘시’로 다가온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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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교단에 섰던 김순실 시인은 50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발문을 쓴 전윤호 시인은 "시인 김순실의 마음 속에는 우리가 미처 캐내지 못했던 기원과 발칙한 욕망들이 숨어 있었다. 점점 더 대담해져서 커밍아웃도 한다"며 시인의 선언을 반가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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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풀 날리는 함박눈덩이 뭉쳐/서로에게 던지는 저녁/뜸 잘 들인 눈 한 수저 뜨네/눈을 맞고 서 있는 목련나무/오늘밤 폭설에 꽃 피우겠네” 시 ‘딸랑거리는 저녁’ 전문
30년간 교단에 섰던 김순실 시인은 50세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를 쓰며 그는 더 젊어진 그가 네번째 시집 ‘어디에도 없는 빨강’을 펴냈다. 평생을 함께 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 6년만에 낸 책이다. 시편들은 더 단단해졌다.
올해 76세라는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청년의 시처럼 읽힌다. 창으로 고래가 드나드는 꿈을 꾸고, 다정한 울화들을 다독이다가, 여름밤으로 망명해 버리는 싯구들은 낭만적이면서도 아리다. 생의 단 한사람과 겪어야 했던 이별 속에 눈시울 붉혔던 자신을 위로해 준 이들에게 시로 인사를 건넨다.
슬픔을 견디고 서서, 이제는 콩새가 되어 날아가겠다고 한 시인은 “시에게 입은 은혜가 크다”며 “시로 와준 모든 연민들, 그 눈빛의 목록에 집중하는 것, 마음에 이는 파동을 잘 살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발문을 쓴 전윤호 시인은 “시인 김순실의 마음 속에는 우리가 미처 캐내지 못했던 기원과 발칙한 욕망들이 숨어 있었다. 점점 더 대담해져서 커밍아웃도 한다”며 시인의 선언을 반가워 했다.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시인은 앞서 시집 ‘고래와 한 물에서 놀았던 영혼’, ‘숨 쉬는 계단’, ‘누가 저쪽 물가로 나를 데려다 놓았는지’를 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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