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렇게 잘하지?' 프리미어리그, '21-22·22-23 황희찬'vs'23-24 황희찬' 집중 분석

하근수 기자 2023. 12.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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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미어리그
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황희찬 맹활약이 잉글랜드를 뒤흔들고 있다.

브렌트포드전 멀티골로 리그 10골 반열에 오른 황희찬. 프리미어리그(PL) 차원에서 스포트라이트가 향했다. PL 사무국은 28일 SNS를 통해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황희찬 그리고 2023-24시즌 황희찬이 기록한 주요 스텟을 비교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놀라운 차이를 보였다. 득점 8 대 10, 출전수 57 대 19, 기대 득점(xG) 7.34 대 5.72, 유효 슈팅 19 대 11, 경기당 득점 0.14 대 0.53이었다.

팬들은 "유효 슈팅 11개에 10골은 말이 되지 않는다", "효과적인 득점자", "황희찬과 함께 불붙은 울버햄튼", "코리안 가이"라고 댓글을 남기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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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28일 새벽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승점 25, 7승 4무 8패, 27득 31실, -4)는 11위로 도약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브렌트포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닐 모페, 요안 위사, 비탈리 야넬트, 크리스티안 노르가르, 에단 피노크, 네이선 콜린스, 마크 플레켄 등이 출전했다.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울버햄튼은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 마리오 르미나, 라얀 아잇-누리, 주앙 고메스, 넬송 세메두, 막시밀리안 킬먼, 조세 사 등이 출격했다.

이른 시간 균형이 깨졌다. 전반 13분 르미나가 사라비아 크로스에 머리를 맞춰 선제골을 터뜨렸다. 격차가 벌어졌다. 전반 14분 황희찬이 콜린스 백패스를 캐치해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골문을 박차고 나온 플레켄을 제치고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6분 위사 추격골로 반격했다. 하지만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이 다시 얼어붙었다. 주인공은 이번에도 황희찬이었다. 전반 28분 라인에 걸쳐 있던 황희찬이 고메스 헤더를 이어받았다. 피노크가 빠르게 달라붙었지만 황희찬은 순간 센스 있는 트래핑으로 제쳤다. 이후 낮게 깔린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황희찬이 허리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닐 감독은 장리크네르 벨가르드를 투입하며 대응했다. 후반전 돌입 이후 울버햄튼은 벨가르드 마지막 득점까지 더해 스코어 4-1 완승을 거뒀다.

사진=라이브 스코어
사진=PL USA

울버햄튼 역사에 남을 10골이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울버햄튼 선수 중 PL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2018-19시즌, 2019-20시즌), 대런 플레쳐(2010-11시즌, 2011-12시즌)뿐이었고, 황희찬이 세 번째로 등극했다.

엘링 홀란(맨시티), 도미닉 솔란케(리버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손흥민(토트넘), 제로드 보웬(웨스트햄)에 이어 이번 시즌 PL 무대에서 6번째로 10호골을 신고한 황희찬. 이제는 득점왕 후보로도 기대를 받는다. 'PL USA'는 이번 시즌 골든 부트(득점왕)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언급한 5명과 황희찬까지 6명을 후보로 지목했다. 글로벌 매체 '유로 스포르트'는 "빛나는 황희찬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는 리그 10호골을 기록하며 최고 기량을 뽐냈다. 황희찬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위대했던 울버햄튼의 중심에 있었다. 마무리도 훌륭했다"라고 극찬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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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후 황희찬이 대단한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PL 17라운드까지 2라운드 브라이튼전,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5라운드 리버풀전,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3라운드 풀럼전, 15라운드 번리전, 19라운드 브렌트포드전까지 10골을 터뜨리고 있다. 9라운드 본머스전,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어시스트를 기록해 2도움을 쌓은 상황이다.

재계약은 시간 문제였다. 'Here we go'라는 시그니처 멘트로 유명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얼마 전 단독이라 밝히며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새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며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계약으로 황희찬은 울버햄튼 최고 연봉자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격적인 계약이다. 황희찬과 울버햄튼 연장 옵션까지 고려했을 때 최대 2029년 6월까지 동행을 이어간다. 여기에 구단 최고 연봉자로도 발돋움한다. 미국 통계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현재 울버햄튼 최고 연봉자는 파블로 사라비아로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4,800만 원)에 연봉 468만 파운드(약 76억 8,500만 원)를 수령 중이다.

울버햄튼과 종신에 가까운 계약을 체결해 동행을 연장한 황희찬. 재정난에 빠진 울버햄튼 상황을 고려하면, 황희찬이 얼마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는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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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정도 페이스일 줄은 몰랐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황희찬 완전 영입은 물론 마테우스 누네스, 곤살로 게데스, 네이선 콜린스, 칼라이지치 등이 영입되면서 전력이 강화됐지만 경기력은 반대였다. 결국 황희찬을 중용했던 브루노 라즈 감독이 경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방수로 선임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임무를 완수했다. 강등권에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울버햄튼은 리그 최종 순위 13위에 올라 안정적으로 PL 잔류에 성공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일이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핵심들이 이탈다. 치명적인 재정난 때문이다. 울버햄튼은 3년 주기로 평가받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룰을 이미 초과한 상태였다. 2020-21시즌 4,500만 파운드(약 739억 원) 손실액과 2021-22시즌 6,000만 파운드(약 985억 원)에서 7,000만 파운드(약 1,149억 원) 손실액을 더하면 최대 1억 500만 파운드(약 1,724억 원)다. 이적시장이 열린 다음 후벵 네베스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방출됐지만 FFP룰 마지노선인 1억 1,500만 파운드(약 1,888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로페테기 감독도 작별을 택했다.

오닐 감독 부임은 황희찬 입지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황희찬은 놀라운 득점력으로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울버햄튼은 물론 PL 무대에서 주목하는 스타로 스스로를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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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버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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