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통 이관섭, 승진 한달만에 비서실장…한동훈號 맞춰 용산도 쇄신
尹 정책실장 승진에 비서실장 낙점
연말 당정대 인사 쇄신 마무리
28일 김대기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신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원회 때부터 비서실장직을 한 지 20개월이 좀 넘어간다.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 3분의 1 정도 된다”며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비서실장은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20개월 정도 하면 소임은 다하지 않겠나 생각이 들어서 얼마 전에 윤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다”고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생각해 보시자고 그러다가 그저께 승인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5명의 수석비서관을 전원 교체하면서 대통령실의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참모 전원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을 우려해 김 실장은 일단 유임시켰으나 새해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비서실장을 교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새롭게 여당의 수장으로 취임했고 개각도 마무리되면서 새해를 앞두고 당과 정부, 대통령실까지 동시에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민생 정책을 펴나가기 위해 정통 관료 출신인 이관섭 내정자를 새 비서실장으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정책에 조예가 깊은 그가 대통령실에 영입된 것은 작년 8월이다. 초등학교 5세 입학 정책을 놓고 논란이 커지던 시기로 정책 혼선이 일어나자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된 것이다.
이후 정책기획수석은 국정기획수석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홍보수석실에 있던 국정홍보비서관이 산하에 들어오는 등 윤 대통령은 이 수석에게 정책 컨트롤타워를 맡겨 힘을 실어줬다.
국정기획수석이 된 뒤에도 주 69시간 근로제 등 논란이 커지자 수습 국면에서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주면서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도 고언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윤 대통령은 장관급인 정책실장 자리를 신설하면서 이 실장을 승진 배치했고 약 한 달만에 다시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면서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등 대통령실에 세 차례나 근무했고, 산업부 관료 시절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근무해 여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후임인 이관섭 비서실장 내정자에 대해 “같이 일하면서 옆에서 봤는데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역량은 물론이고, 정무 감각까지도 갖추신 분”이라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누구보다도 잘 보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취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에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역대 최고의 고용률과 실업률을 달성했다.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님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시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겠다. 항상 격려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고, 또 질책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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