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권하더니 돈 들고 사라진 그녀"…알고보니 中 범죄조직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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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수만명이 중국 범죄조직의 금융사기에 걸려들어 수십억달러(수조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력적인 이성인 척 피해자에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유도해 돈을 들고 잠적하는 수법에 당했다.
동남아에서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알았다가 중국 범죄조직에 의해 감금된 뒤 사기 행각을 강요당하는 현대판 노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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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수만명이 중국 범죄조직의 금융사기에 걸려들어 수십억달러(수조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력적인 이성인 척 피해자에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유도해 돈을 들고 잠적하는 수법에 당했다. 그러나 사기범 역시 인신매매 피해자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중국 범죄조직은 일자리 제공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집한 뒤 수용소에 가두고 온종일 금융사기를 벌이도록 강요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남성 A씨는 금융사기 피해자 중 하나다. 그는 2021년 10월 왓츠앱에서 한 중국계 여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여성은 자신을 '제시카'라고 소개하면서 친한 척했다. A씨는 대화를 이어 나갔고 점점 친근함을 느꼈다. 제시카가 온라인으로 공개한 삶은 호화로웠다. 명품 옷을 입고 값비싼 식당을 다니는 사진이 올라왔다.
그러던 중 A씨는 제시카에게 "아버지 병간호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놨고 제시카로부터 많은 위로를 얻었다. 그러고 몇주가 지난 뒤 제시카는 "간병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했다. 실제로 A씨는 투자 초기에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A씨의 계정이 잠겼고 그 안에 넣어뒀던 돈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알고 보니 제시카 소개로 설치한 거래 앱은 실제 거래 앱을 복제한 가짜 앱이었다.
그러나 제시카 역시 인신매매 피해자였다고 CNN은 전했다. 동남아에서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알았다가 중국 범죄조직에 의해 감금된 뒤 사기 행각을 강요당하는 현대판 노예라는 설명이다. 유엔은 미얀마 전역에서 12만명, 캄보디아 등 다른 지역에서 10만명이 감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 출신 라케시(33)도 현대판 노예 중 하나였다. 일자리를 찾던 그는 지난해 12월 태국의 IT 관련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알고 방콕을 찾았다. 공항에서 회사가 보낸 차를 탔다가 태국과 미얀마 국경 근처에 있는 수용소로 끌려갔다. 라케시는 "얼핏 보면 수용소는 일반 아파트처럼 보이지만 높은 울타리와 감시탑이 있다"면서 "그곳에서 나는 미모의 금발 여성인 척 하루 16시간씩 잠재적 피해자와 대화해야 했다"고 말했다.
라케시는 이어 "대화 상대 중 70~80%는 가짜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서 "피해자가 투자할 준비가 됐다 싶으면 연락망을 매니저나 팀장에게 넘겨줬다"고 했다. 라케시는 올해 11월 계약 종료로 풀려났다고 한다. 라케시는 자신의 사기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11개월 동안 갇혀 일하면서 받은 돈은 한 푼도 없었다고 했다.
미국 수사당국에 따르면 중국 범죄조직은 동남아시아의 불안정한 상황과 기술 발전을 이용해 현지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범죄산업을 구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FBI는 이런 범죄사기 규모가 2020년 9억7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에서 올해 들어 11월까지 29억달러로 3배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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