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라브로프, "서방 일부국가가 휴전협상 개시 은근요청" 주장

김재영 기자 2023. 12. 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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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8일 서방 일부 국가가 러시아에 선도적인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자세를 요청했다고 러시아 매체에 말했다.

가디언 지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관영 리아 통신 및 로시야 24 텔레비전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등 우크라 지원 국가들이 우크라에서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여기서 이 같은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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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때문에 서방도 속으로 원하는 평화협상 막혀있어" 기존 주장과 일치
왜곡 선전 및 가짜 정보 퍼트리기 가능성
[스코페(북마케도니아)=AP/뉴시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월1일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각료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0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8일 서방 일부 국가가 러시아에 선도적인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자세를 요청했다고 러시아 매체에 말했다.

가디언 지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관영 리아 통신 및 로시야 24 텔레비전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등 우크라 지원 국가들이 우크라에서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여기서 이 같은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아닌 우크라 지원의 서방 측에서 러시아에게 평화협상에 먼저 나서도록 은근히 암시했다는 말로 러시아, 푸틴 및 라브로프의 '상습적인' 우크라 전쟁 관련 '왜곡' 프로파갠더와 거짓정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약간이라도 서방이 먼저 평화협상을 타진하고 제시했다면 중대한 국면 전환인 것이다.

라브로프는 "서방이 진짜 전술을 바꾸고 있다, 어쩌면 전술이 아니라 (우크라전쟁 관련) 전략 자체를 보다 명확히해야겠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만약 서방의 전략이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패배시키는 것'이라면, 동어반복으로 들리기도 하겠지만, 이 전략은 참말 비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라브로프는 "미묘하고 은근한 접근들이 있다, 소근거리는 투로 '왜 러시아는 우크라없이 우크라에 대해 기꺼이 대화하고자 하는 유럽 국가들과 만나려하지 않느냐'며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같은 인터뷰에서 라브로프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제안의 '평화 공식'에 관한 G7 '비밀 정상회의'가 약 10일 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때 라브로프가 언급한 젤렌스키의 '평화 공식'이 지난해 11월 초 발표된 기존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것으로 G7 정상들이 비밀 회동을 통해 그 내용을 인정하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제안한 10포인트의 평화공식은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와 러시아의 점령지 완전 반환'을 정점으로 하고 있어 러시아 푸틴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세상물정 모르는 헛소리나 억지 떼'에 지나지 않는다.

푸틴은 지난해 2월24일 전면 침공 후 보름 지나 열린 장관급 협상에서부터 줄곧 우크라가 크름 반도를 포함 러시아 점령지를 양보하는 것이 평화협상의 본질이고 거기서 협상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 원칙을 라브로프가 모든 국내외 기자회견과 회동에서 가장 충실하게 전달하고 가장 확고하게 전개해왔다.

러시아는 침공 35일째인 지난해 3월 말에 수도 키이우 공략을 포기하고 동부 돈바스의 '완전해방'을 특별군사 작전의 2차 목적으로 제시하며 북동부에서 내려갔다. 직전까지 러시아는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를 포함해 60만 ㎢의 우크라이나 총 영토 중 14만 ㎢, 23%를 장악하고 있었다.

현재 러시아는 10만 ㎢, 17%를 병합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는 오래 전부터 러시아 매체를 동원해 국제 뉴스로 '서방이 이제 그만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하려고 하는데 우크라이나 젤렌스키가 고집을 부려 안 되고 있다"는 '수상한' 말을 교묘한 뉴스 형식으로 퍼트려왔다.

이번의 라브로프의 인터뷰도 미국과 유럽연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막히는 틈을 이용해 이런 거짓 뉴스를 널리 퍼트리는 선동 공작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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